아작 작가 '작품전' 개최..."좋은 작품-좋은 작가를 지키는 건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몫"
아작 작가 '작품전' 개최..."좋은 작품-좋은 작가를 지키는 건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몫"
  • 박영선
  • 승인 2019.04.29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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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소셜미디어가 5월 2일부터 15일까지 목동 구구갤러리에서 열리는 아작 초대전 ‘꽃은 아프지 않게 사라지는 방법을 알까’를 기획했다

오프닝은 5월 4일 오후 3시다. 와인과 소소한 다과 그리고 작가와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로 4번째 개인전을 여는 아작 작가(본명 이미영)의 전시명은 ‘꽃은 아프지 않게 사라지는 방법을 알까’이다.

여린 꽃에게 존재의 질문을 던진 작가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을까?

이번 전시는 여인들의 눈빛과 연결된 동작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시공간을 틀어서 여러 형태의 자아를 연결했던 아작 작가의 작품들. 이번 작품들에선 여인의 동작으로 공간감을 창조하고 있다. 타이틀 작 ‘흩어지는 낮’에서 유한한 인간의 삶을 꽃으로 동화시켜 스러지는 꽃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자아로 표현하였다.

꽃은 아프지 않게 사라지는 방법을 알까
나의 부족한 모습은 누군가를 껴안아도 채워지지 않아
밤을 달래고 아침을 지나쳐서 낮까지 왔는데 눈부신 게 너무 많아
이제 막 깨어난 것 같은 반듯함
나는 이런 상냥함을 품고 사라지는 방법을 알고 싶어

아작 작업노트 ‘흩어지는 낮’ 중

이미 질 것을 예감한 흩날리는 꽃잎과 한껏 화려함을 뽐내고 피어나는 꽃은 한 프레임에서 여인에 의해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다. 이 모든 걸 아는 여인은 스스로에게 질문함과 동시에 흩어져 버릴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인다.

‘나의 봄이 되고 떠나는 순례’ 324 x 260 cm

3.1운동 100주년을 추모하는 작품도 준비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봄 꽃 아래에서 행복한 상상을 하는 어린 소녀들
원했든 원치 않았든 다가올 미래를 예감하는 슬픈 눈빛들
화려한 꽃이여야 하건만 스러질 것을 아는 듯 다 피우지 못한 꽃잎들

아작 작가는 “18살이었을 거예요.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봄을 너무도 기다렸을 거예요”라고 작품에 대해 한마디 했다.

첫 전시 ‘前前前生’으로 전생 작가란 닉네임을 얻은 작가. 그녀의 작품은 끊임없이 전생의 자아를 좇는다. 여인과 꽃의 상관관계를 찾아보는 것 또한 아작 작가의 작품을 보는 재미이기도 하다.

시간을 틀어버리는 건 그녀가 가장 잘하는 놀이다. 작품 안에 모든 사물은 스스로이고 또한 하나로 연결된다. 초현실의 표정에선 그야말로 붓질과 물감은 자유롭다. 그녀의 여인들이 시공을 초월하는 눈빛으로 꿈속을 들락거리니 보면 볼수록 그 여인들은 바로 나 자신이 된다.

또한 이번 전시는 조각가 김원근 작가의 순정남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이 전시를 기획한 시우소셜미디어 김희영 대표는 “일단 재미가 있다. 아작 작가의 여인과 김원근 작가의 건달 캐릭터는 대조를 이룬다. 아작의 여인과 순정남들이 한 공간에서 전시되면 너무도 재미있을 것이다. 웃음 속에서 진지함, 진지함 속에서 웃음을 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아작 작가. ‘아사모’라는 예술 후원인들의 모임이 준비되고 있다. 매달 일정액을 일 년 동안 작가에게 직접 송금하고 나중에 그에 상응하는 작품으로 돌려받는다. 작가는 당당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회원들은 가지고 싶은 작품을 부담 없이 가지는 것이다. 작가와 예술을 사랑하는 일반인들을 연결하는 ‘시우문화프로젝트’이다

이를 기획한 시우소셜미디어의 김희영 대표는 “작가는 작업실과 물감, 캔버스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 좋은 작품을, 좋은 작가를 지키는 건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몫이다”고 말했다.

봄날, 아작 작가의 작품에 흐드러지게 취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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