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만난 정치인들, 따끔하기는 할까?"... ‘꽃구름 탔더니 먹구름 나룻배 탔더니 조각배’
"시와 만난 정치인들, 따끔하기는 할까?"... ‘꽃구름 탔더니 먹구름 나룻배 탔더니 조각배’
  • 이윤식
  • 승인 2019.07.18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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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정치인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하고 싶은 말”

스타북스는 이오장 시인의 촌철살인 정치 인물시 ‘꽃구름 탔더니 먹구름 나룻배 탔더니 조각배’를 출간했다.

저자는 시원하게 꼬집고 실명으로 발가벗긴 촌철살인으로 정치인에 대한 시를 썼다. 그는 시집을 내며 이렇게 말했다.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내가 익힌 전문지식으로 헌신할 수 있다며 온몸을 던졌다
모두가 지지하는 함성에 한낮에도 별을 땄다
꽃가마는 물 위에 뜬 나뭇잎
악수하며 받은 온기는 눈길에서 마주친 햇살이더라

“초심을 잃고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인을 시로 은유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시인의 시속에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발가벗겨진 듯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시들은 짧고 간결하다.

저자는 정파나 현실 정치의 진영 논리보다 정치와 정치인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시를 통해 물었다.

◇시의 세계로 불러들인 현실의 정치… 시와 만난 정치인들, 따끔하기는 할까?

이 시집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전 현직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 황교안 대표, 손학규 대표, 정동영 대표, 심상정 대표와 이낙연 총리, 박원순 시장, 이재명 지사, 김경수 지사 등 정파를 가리지 않고 쟁쟁한 정치 관료 139명을 풍자한 대한민국 최초의 ‘인물시집’이라 할 수 있다.

이오장 시인은 “개개인 국민의 관심이 큰 정치인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지만, 해당 정치인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하고 싶은 말”이라며 “정치인 자신들이 정치권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초심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 시를 처음 소개한 월간 ‘시’의 민윤기 편집인은 “이 시인은 최근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정치의 꼴’이라는 형태의 ‘정치 시’ 실험을 하고 있는데, 이들 작품 외에도 더 많은 현역 정치인을 대상으로 작품을 완성했다”며 “시대를 외면할 수 없는 것이 문학이라면 시와 정치의 만남은 유의미한 작업이라고 판단해 우선 세간에 오르내리는 정치인들의 시를 소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문학은 시대를 반영하고 기록하는 유산이다. 문학에서 압축된 언어에 은유와 풍자를 가미한 시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정치의 꼴’이라는 형태의 ‘정치 시’ 실험을 하는 이오장 시인이 정치인을 꼬집는 것은 그들이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마음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또한 국민 모두의 바람도 그렇다. 간결하고 짧은 시지만 그래서 그 울림은 더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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