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박영, 서정민 작가 '상징의 숲' 전시
갤러리박영, 서정민 작가 '상징의 숲' 전시
  • 박영선
  • 승인 2019.10.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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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갤러리박영 기획 초대전 서정민 개인전...무료 관람
전시 포스터 제공:갤러리박영
전시 포스터 제공:갤러리박영

갤러리박영은 10여 년 전부터 한지를 이용한 작업을 해오고 있는 서정민 작가의 개인전 전시를 2019년 11월 7일부터 2020년 1월 31일까지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 주제는 ‘상징의 숲’이다. 서정민의 작품명제는 시인이며 평론가인 샤를르 보들레르의 ‘조응’이라는 시에서 “인간은 상징의 숲을 걸어간다”라는 구절을 연상하게 하고 있다.

서정민이 독특한 것은 다른 예술가가 버린 한지를 튜브형태로 말거나 혹은 덮어씌운 채로 만들어지고 절단한다. 따라서 원래의 예술작품으로서의 이들의 모습은 서정민의 작업 속에 포함되어 마치 개개인들이 어떤 사회로 통합되는 것과 유사하다. 또한 한지속의 습작들은 가려져서 볼 수 없는 상태의 일종의 아카이브로 꽉 들어찬 언어의 돌출을 시사하고 있다.

예술가들은 다른 사람들 보다도 더 이러한 상징의 숲에 반응한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이들 모든 개별적인 종이조각들의 누적적인 의미로 여러 예술가 사이의 구조적 관계의 지형을 보여준다. 이들 개별적인 종이조각들은 본질적으로 예술작품이며, 이들은 일종의 예술적 시도로 압축되게 되었다.

구체적 현실로서의 풍경은 객관적인 진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는 그런 객관적 진리(구체적 현실로서의 풍경화)를 해체하여 주관화함으로서 미학적 진리란 오직 작가적 주관성(개념적 평면-개념으로서의 풍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관적 진리야말로 가장 구체적인 현실이란 얘기이다. 그러므로 그의 개념적 평면은 풍경화보다 역설적으로 더 현실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서정민의 작업은 기하학에서의 영원한 구조를 보여준다. 또한 문화적 요소들을 범상치 않은 형식적 요소들과 결합한 독창적인 미학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 우아하면서도 다소 도발적인 작업들은 회화나 조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양자의 특징들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재료를 이용하거나 새로운 지평의 언어를 사용하고자 하는 최근의 경향들과 함께 하고 있다.

어떤 관객들은 서정민의 작업을 보고 그 매력적인 질감의 표면 때문에 한국문화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재료에 보다 더 익숙해진 관객들이라면, 이들 재료들이 새롭고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재발견되는 것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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