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수시모집 논술고사 '수능 최저학력기준' 도입
건국대, 수시모집 논술고사 '수능 최저학력기준' 도입
  • 이윤식
  • 승인 2019.11.17 1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국대, 논술고사 2만9000여명 응시
논술고사 2만9000여명 응시 제공:건국대

건국대가 그동안 논술 60%와 학생부(교과) 40%를 반영했으나 2020학년도 부터는 교과 반영을 폐지하고 논술고사 성적만 100%(일괄합산) 반영해 451명(64.60대1)을 선발하는 논술(KU논술우수자)전형 논술고사를 16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인문계는 오전 10시부터 교내 142개 고사장에서, 자연계는 오후 3시부터 294개 고사장에서 총 2만9136명이 응시했다. 논술고사는 모집단위에 따라 인문사회Ⅰ, 인문사회Ⅱ, 자연계로 구분해 진행됐다. 인문사회Ⅰ은 지문제시형(401~600자) 문제1과 지문제시형(801~1000)자 문제2가 출제됐으며, 인문사회Ⅱ는 지문제시형(401~600자) 문제와 수리문항 문제가 나왔다.

인문사회Ⅰ(인문계 전모집단위) 논술고사 문제의 핵심개념은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사회 현상의 이면에서 작동하는 구조와 맥락에 대한 깊고 정확한 이해와 의미 도출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제시문이나 도표의 출처는 모두 고교 교과서 ‘사회문화’와 ‘생활과 윤리’, ‘한국지리’, ‘문학’에서 인용됐다. 시장 형태의 변화라는 사회 경제적 현상에 대하여 그것을 ‘구성원의 행위’ 및 ‘구조의 제약’을 바탕으로 분석하도록 한 것이다. 행상 단계와 정기 시장(5일장), 상설시장으로 이어지는 시장의 변화를 수요의 최소 요구치와 재화 도달범위 간 역학관계라는 구조적 측면 및 공급자와 소비자의 행동반경과 상호작용이라는 행위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서 분석하도록 했다.

고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김언수 작가의 <캐비닛>에 나오는 수개월씩 잠에 빠져드는 ‘토포러(torporer)’라는 특수한 사람들에 대한 문학적 글을 제시하고,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서 ‘토포러 현상’에 대한 구조적이고 코드적인 분석과 ‘사회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그 이면적 맥락과 구조를 짚어내고 사회적 의미를 도출하는 문제도 출제됐다.

인문사회계Ⅱ(경영, 상경)는 지문제시형과 수리논증형을 복합한 형태로 출제됐다. 인문/사회분야 지문과 수리적 분석을 요하는 자료를 통해 사회경제 문제의 연구 분석과 문제해결에 필요한 수리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사회복지 지원금 지급, 세금과 비용에 따른 거주지 선택, 수요 공급량 변화에 따른 수입 변화 등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문제 상황에 대해 수리적 사고와 수학적 적용을 통한 문제해결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다각적으로 평가하고자 했다.

고등학교 사회문화 교과목에서 다루는 국민복지 정책과 관련한 수리논술 문제로 사회에서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오류를 파악하고 정정하는 과정에 수학적 사고와 계산을 적용하도록 했다. 세금이 더 낮은 곳으로 이주할 경우의 편익(두 국가 간 세금의 차이)과 비용(이주비용)을 식으로 나타내어 개인의 편익과 비용에 따른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유추해내는 문제가 나왔다.

자연계는 수학 공통문항과 과학(생명과학, 화학, 물리 중 택1) 문항이 출제됐다. 자연계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수리/과학 등 자연계 관련 지문을 제시하고 다양한 내용의 지문을 바탕을 통합적 이해력, 논증력, 표현력, 추론능력을 평가한다.

수학은 타원의 방정식과 미분법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한 문제, 초점을 지나는 선분을 빗변으로 하는 직각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문제, 선분의 중점을 찾는 문제, 공간도형에서 정사영과 삼각함수 등을 활용해 선분의 길이를 구하는 문제, 점과 평면 사이의 거리를 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생명과학Ⅰ은 호르몬에 의한 체내 수분 재흡수와 그에 따른 삼투압 조절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삼투압 조절이 어떻게 일어날지 추론하는 문제와 호르몬에 의한 혈당조절과 피드백 기능 그리고 멘델의 유전 원리를 이해하여 주어진 가계도와 그래프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문제가 나왔다.

화학Ⅰ은 화학반응을 화학반응식으로 나타내었을 때 화학 반응식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지, 화학 반응식으로부터 반응물과 생성물의 양적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산화-환원 반응을 이해하고 산화수를 계산하며 산화수 변화를 근거로 산화된 물질과 환원된 물질을 구별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가 나왔다.

물리Ⅰ은 힘의 전달, 돌림힘, 축바퀴, 전력, 일률, 에너지 전환 등 고교 물리 I 교과서에 소개된 개념을 응용한 문제가 출제됐다.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축바퀴에서 축으로부터의 거리비와 힘의 비를 묻는 문제, 전력이 단위 시간당 전환된 전기 에너지 즉 전기적 일률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역학적 에너지로 환산하는 문제, 이 과정에서 지레의 원리와 전기-역학적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이해를 평가하고자 했다.

올해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도입, 논술 응시자의 내신(교과) 부담을 해소하는 대신 수능최저를 인문/자연/수의예로 구분해 적용해 대학에서 필요한 기본 능력을 확인한다. 수능최저는 인문계열은 국, 수(가/나), 영, 사/과탐(1과목) 중 2개 등급합 4, 자연계열은 국, 수(가), 영, 과탐(1과목) 중 2개 등급합 5, 수의예과는 국, 수(가), 영, 과탐(1과목) 중 3개 등급합 4이다.

논술전형의 최초합격자 발표는 12월 10일 이뤄질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