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서 훨훨 날 길"…서울시청 분향소서 흐른 눈물
"하늘나라서 훨훨 날 길"…서울시청 분향소서 흐른 눈물
  • 도농라이프타임즈
  • 승인 2020.07.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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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청사 앞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가 설치되고 있다. 일반 시민은 서울시가 설치한 시민분향소에서 오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조문할 수 있다./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64)의 장례 이튿날인 11일 서울시청사 앞에서 분향소가 운영되기 시작되면서 일반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고 분향소까지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서울시장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전례가 없는 탓이다.

그 때문인지 이날 오전 서울청사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분향소 개소를 앞두고 서울시 직원들은 화환을 옮기기 시작했고 시민들의 조문 행렬을 위한 음료 준비에도 여념이 없었다.

개소 1시간을 앞두고서는 '박원순 시장 분향소 운영 근무요령'을 든 직원들이 막바지 준비에 나섰다. 이들은 흰색 셔츠에 검은 바지, 가슴에는 근조 리본을 달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대책도 잊지 않았다. 마스크와 함께 손 소독제를 각 구역에 비치했다. 경찰 역시 분향객들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분향소에는 경찰과 서울시 공무원들의 준비가 계속됐다. 취재진, 유튜버들도 분향소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분향소 개소 시간이 다가오면서 시민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시작 30분 전부터 50여명의 시민들이 대기를 시작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분향소를 찾은 김모씨(65·여)는 이날 오전 7시 집을 나서 가장 먼저 분향소에 도착했다.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그는 "너무 안타깝고 애통해 멀리서 이른 아침부터 준비해 분향소를 찾았다"며 "하늘나라에 가서 훨훨 날았으면 한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놀랐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늘 서민을 위해서 솔선수범했던 고인이기에 안타깝고 비통하다"고 덧붙였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분향소를 찾았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김모씨(52)는 "최장수 시장이고 소외계층이나 약자를 위한 정책도 많이 펼친 분"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간 살아 있을 때 힘든 일이 많았을 것"이라며 "더는 마음 쓰지 말고 편히 쉬라고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분향소 개소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은 늘어났고 분향소에 걸린 박 시장의 사진을 보며 묵념하는 이들의 수도 늘었다. 분향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시장님'을 부르는 곡소리가 나기도 했다.

일각에선 박 시장의 사망 배경으로 꼽히는 '미투' 논란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박모씨(52)는 "원인이 어떻든지 간에 애도하는 마음에서 왔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박씨는 "결과적으로 사망하니까 안타깝다. 개인적으로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처럼 '잘못이 있다면 밝혔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박 시장은 전날(10일) 오전 0시1분쯤 북악산 성곽길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딸이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신고를 한 지 7시간 만이었다.

박 시장은 유서를 통해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이에 전날 낮 12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으며 빈소에는 정치인과 시민사회계 인사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박 시장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3일이다. 서울광장 분향소는 13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