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500㎜ 물폭탄…광주·전남서 9명 사망·2명 실종
이틀간 500㎜ 물폭탄…광주·전남서 9명 사망·2명 실종
  • 도농라이프타임즈
  • 승인 2020.08.0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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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전남 곡성 오산면 한 마을의 일부 주택들이 산사태로 인해 토사로 뒤덮여 있다. 전날 오후8시29분쯤 해당 마을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로 주택 5채가 매몰돼 5명이 숨졌다.(독자 제공) 2020.8.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이틀간 50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광주와 전남에서 9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곳곳에서 폭우피해가 속출했다.

8일 광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광주에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477.2㎜에 달하는 기록적 폭우로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쯤 북구 신안동 한 오피스텔 지하실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건물에 거주하는 남성은 오전 6시30분쯤 많은 비가 내리자 지하실에 물이 차오르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구 소촌동에 있는 7m 높이의 소촌제 제방이 15m 가량 무너져 농경지 13.5㏊와 도로, 소촌공단 상가 등이 침수했다.

북구 문흥동 문흥교회 앞 도로와 동천동 하남대로, 광산구 평동역 앞, 북구 석곡천, 신안교·산동교, 우암병원 앞 도로, 광주테크노파크 등이 물에 잠겼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방재당국에 접수된 시설피해 신고는 공공시설 237건, 사유시설 556건 등 793건이다.

공공시설은 도로침수 228건, 가로수 쓰러짐 8건, 단수 1건 등이다.

사유시설은 주택침수가 247건에 달하고 개인하수도 92건, 석축옹벽 붕괴 우려 신고 17건, 농경지 침수 34건, 차량 5건, 정전 4건 기타 157건이다.

이재민은 8개 마을에 412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문화센터와 주변 모텔 등 임시주거시설로 대피 중이다.

침수와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26곳에 대한 통제도 강화됐다.

광주 동구 소망병원과 일광맨션 등 2곳, 남구 효천중학교와 남구시니어클럽 등의 출입이 제한됐다.

양동 둔치주차장, 광주천 하부도로(광천1·2교·광암교), 운남교, 산동교 하부도로와 석곡천, 평동천, 본량동, 임곡동, 송산유원지 상류 등은 통제했다.

어룡, 송정, 신덕, 운암, 연제 지하차도 등 5곳과 광산구 통로박스 4곳도 차량 출입을 금지했다.

도로 곳곳이 침수하면서 시내버스도 제대로 운행하지 못했다. 101개 노선 중 33개 노선만 정상 운행했고 나머지 68개 노선은 단축하거나 우회했다.

광산구 월곡동 월곡천교가 침수되면서 광주역을 오가는 열차도 운행을 중지했다.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로 광주공항의 활주로 일부가 침수되면서 8일 오후 7시 무렵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모두 금지됐다.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시가지가 범람한 강물에 잠겨 있다.구례지역은 5일부터 8일 오후 1시까지 541㎜의 강우량이 측정됐다.(구례군 제공)2020.8.8/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전남지역도 8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전남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곡성군 오산면 산사태로 5명이 숨지고, 담양 금성면에서는 토사유실로 인한 주택 화재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화순 한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숨졌으며, 담양 무정면에서 산사태를 피해 대피하던 8세 남자아이가 실종 8시간30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곡성 고달에서는 급류에 1명이 실종됐으며, 담양 금성에서도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실종됐다.

주택은 375동이 파손 또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지역별로는 담양 230동, 구례 52, 화순 35, 곡성 28, 장성 20, 함평 8, 광양·영암 각 1동씩이다.

이재민은 2427명이 발생했다. 곡성 1199명, 구례 624명, 담양 338명, 화순 191명, 순천 등 75명 등이다.

일시대피에 나선 주민은 곡성, 구례, 광양, 순천 등 섬진강 수계 마을 주민 1823명과 장성, 나주, 함평 등 영산강 수계 20명 등이 초등학교, 마을회관,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농업 피해도 갈수록 늘어 벼 5274㏊가 침수되고 밭작물 190㏊, 과수 48㏊, 시설작물 281㏊ 등 5793㏊가 피해를 입었다.

벼논 침수는 함평 1297㏊, 담양 1000㏊, 영광 908㏊, 나주 555㏊, 장성 490㏊, 곡성 등 1024㏊ 등이다. 시설작물은 담양 100㏊, 나주 66㏊ 등의 피해를 입었다.

축산분야는 함평과 나주, 곡성 등 31농가 97동 7만㎡가 피해를 입었다. 나주와 함평, 곡성, 화순 등 9개 농가에서 오리 3만9000마라, 닭 1만8000마리 등 5만7008마리가 폐사했다.

수산분야는 곡성 5개소 양식장에서 뱀장어 치어 414만 마리가 유실되고, 구례 2개소 메기·철갑상어 2만4000마리, 화순 1개소 16만 마리 등 4324만 마리가 유실됐다.

하천은 담양 참평천·오례천, 화순 동천, 구례 서시천, 영광 불갑천 등 지방하천 5곳의 제방(토사) 일부가 유실되고 소하천인 담양 금현천 토사가 유실됐다.

또 국도 2곳과 지방도 15개소 등 도로시설 28곳이 피해를 입어 10곳은 응급복구를 완료하고, 18곳은 복구중이다. 수리시설 2곳과 상하수도 시설 3개소도 침수됐다.

철도시설은 경전선 나주~화순 구간과 전라선 익산~여수엑스포 구간 등지서 선로 토사유입과 수위상승으로 인한 침수로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곡성, 담양, 나주, 화순, 구례의 지방도 등 10곳이 통제되고 곡성 금곡교, 나주 영산대교 등 5개소가 홍수경보에 따라 통제됐다. 당국은 복구 완료시 도로 통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앞으로 오는 10일까지 50~150㎜, 많은 곳은 250㎜까지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