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관계와 대화를..." 단편집 ‘어긋나는 대화와 어느 과거에 관하여’
"1년 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관계와 대화를..." 단편집 ‘어긋나는 대화와 어느 과거에 관하여’
  • 이윤식
  • 승인 2020.12.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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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미디어는 2012년 제147회 나오키상, 2018년 제15회 서점대상을 수상한 츠지무라 미즈키의 단편집 ‘어긋나는 대화와 어느 과거에 관하여’를 출간한다고 2일 밝혔다.

단편집 ‘어긋나는 대화와 어느 과거에 관하여’는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관계가 형성됨을 작가는 들춰냈다. 묻어버린 과거 속 상처들이 세월이 흘러 날카로운 부메랑이 돼 현재 삶의 발목을 잡는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의 날카롭다 못해 얼얼한 시선으로 써내려간 네 편의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봄 직한 사건들로 구성됐다. 현실적 공감이 물씬 묻어나지만,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를 적어간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내가 가지기엔 부족했던 남자 사람 친구의 성공 ‘동기 나베의 신부’, 어느 여교사의 인기에 취해버린 나날의 초라한 기억 ‘돋보이지 않는 아이’, 성실하게 부모의 의무만을 다한 어머니에 대한 딸의 복수 ‘엄마, 어머니’, 두 초등학교 동창의 일생을 건 경쟁 ‘사호와 유카리’ 네 편의 이야기는 과연 나 자신은 그때 그 순간 피해자였는지, 혹은 가해자였는지 되돌아보게 해준다.

이렇듯 작가가 일침을 가한 것은 무심코 던진 돌멩이 같은 말이 바위 같은 상처가 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몰랐다’고 해서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제 지나간 과거를 거울 삼아, 오늘의 말이 내일의 우리를 빛낼 수 있도록 서로의 말에 귀기울여할 때이다.

다가오는 연말, ‘어긋나는 대화와 어느 과거에 관하여’를 읽으며 1년 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관계와 대화를 돌이켜보는 것은 어떨까.

어긋나는 대화와 어느 과거에 관하여 책 표지 소미미디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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