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투자이민 산업' 성장 가속화"
"코로나19 '투자이민 산업' 성장 가속화"
  • 강용태
  • 승인 2020.12.0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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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약1년전에 처음 보고된 이래 투자 주거권 프로그램 보다 투자 시민권에 관해 문의하는 고액 순자산가(HNWI)들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도적 주거권 및 시민권 자문 회사인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 & Partners)의 발표에 따르면 캐나다, 영국, 미국 같은 선진국 시민들의 문의가 작년에 비해 전례 없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객들이 원하는 우선순위가 뚜렷하게 변화했다.

이는 각국의 부유한 투자자들이 더 영구적인 거주지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유르그 스테픈(Juerg Steffen) 헨리 앤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구매와 판매 측에 모두 관여해 10여년 동안 성장해온 것을 통틀어 볼 때 이제는 (초)고액 순자산가들에 대한 자문 서비스가 투자 이민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은 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투자자 및 그 가족과 주권국가 및 그 국민들 모두에게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 투자 규모도 임계점에 도달해 투자 이민은 이제 급변 사태에 대비하고 전 세계에 걸친 이동성을 향상시켜 단기적 가치뿐만 아니라 장기적 이득을 창출하려고 하는 국제적 고액 순자산가들의 표준 고려사항이 되었다. 이제 고액 순자산가들은 고객 자문회사인 우리를 변호사, 은행원, 재산 및 투자관리 전문직업인 등과 같은 전문 직업인으로 보고, 취급하며,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투자이민 문의가 가장 많았던 상위 5개 국가는 인도, 남아프리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신흥시장이다. 인도는 2020년에도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에 6위였던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2위로 올라갔고(헨리여권지수 순위가 급락함에 따라),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가 그 뒤를 이었다. 영국은 작년에 7위였으나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2020년에 6위로 올라갔으며 캐나다가 2019년 16위에서 2020년 8위로 뛰어 올랐다.

놀랍지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전 세계에서 투자 이민 프로그램에 관심이 가장 높게 치솟은 나라는 미국이라는 점이다. 헨리 앤 파트너스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11월 중순까지 미국 시민들의 문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35%나 급증했고 캐나다 시민들의 문의는 74% 증가, 영국 시민들의 문의는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픈 박사는 또 지난 2년 동안에 투자 이민 상품이 호화로운 생활방식의 상품에서 수준 높은 투자 상품으로 성숙했으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거권 및 시민권 전략에 다수의 혜택이 강조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대체 주거권과 시민권은 단순히 여행이나 별장 취득을 쉽게 해 주는 것을 넘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글로벌 투자와 사업 운영을 가능하게 하며 가족을 위한 새로운 유산과 신분을 창출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2020년에 예기치 않게 일어난 일들로 인해 정치적 및 경제적 불안정 같은 추진 요인이 악화됨에 따라 안정성, 안전, 교육 및 의료에 대한 접근성 같은 유인 요인의 우선순위를 재편하는 것이 과거 어느 때 보다 더 큰 관심사가 되었다. 요령 있는 투자자들은 생활방식을 기획하는데 있어 혜택의 다양성이 재산을 관리하는 것만큼 적절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투자자들은 비록 그 나라가 선진국이라 하더라도 단일 국가에만 투자하는 것보다 자산을 광범위한 시장과 관할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체 주거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하는 것이 다양성을 확보하는 강력한 툴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고액 순자산가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사실은 새로운 투자 이민 사업의 전례 없는 역동성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세계 각국이 여러 달 동안 봉쇄돼 왔고 많은 나라에서 제2의 봉쇄 조치가 내려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를 원하고 있다. 재력이 있는 사람들은 생활 방식과 위치 선택을 포함한 모든 측면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물리적 사무실을 도심 지역에 더 이상 묶어주지 않고 비좁은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로 떠나거나 자신과 가족들이 숨 쉬기에 안전하다고 느끼는 외지고 인구 밀도가 낮은 곳에서 살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코로나19 이전처럼 편안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갖고 더 잘 살면서 사업을 계속 운영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나라를 열심히 물색하고 있다.

접수된 문의 건수를 기준으로 할 때 카리브해 지역의 투자 시민권(CBI) 프로그램이 미국, 캐나다 및 영국 시민들이 선택한 최상위 3개 프로그램에 속한다. 영국 시민들은 세인트 루시아(St. Lucia)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미국 시민들에게는 두 번째로 인기 높은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통계는 앞으로 만일 위기가 올 경우 신속하게 스스로 격리할 수 있는 작고 안전한 섬을 선택하려고 하는 유혹이 지속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 주고 있다. 투자 주거권(RBI) 옵션의 경우는 미국, 캐나다 및 영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포르투갈이 다른 모든 지역을 앞지르고 있다.
선진국 시민들의 투자 이민에 대한 문의 건수가 2020년에 증가하는 것과 궤를 같이해 신흥시장 국가 시민들의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신흥 경제국가들은 지난 20년 동안 크게 발전하여 경제력이 이들 지역으로 점차 이동했다. 그러나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소비가 높아 지며 매력적인 수익을 올릴 기회가 많아졌지만 이들 지역은 정치적 및 경제적 불안정, 열악한 인프라, 약한 시장 접근성 등 위험성이 많이 있다는(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부정적 측면이 있다. 케냐는 2019년 11월 중순에서 2020년 11월 중순 사이에 문의 건수가 무려 116%나 급증했고 인도는 같은 기간에 이미 높은 수준에서 61% 증가했으며 나이지리아도 시작 시점의 높은 수준에서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미닉 볼렉(Dominic Volek) 헨리 앤 파트너스 개인 고객부문 그룹총괄은 “지난 몇 년 동안 세계 신흥시장 국가의 부유한 개인 다수가 그들에게 부과된 역사적인 제약사항을 초월하여 주거권이나 시민권 프로그램에 투자함으로써 자신과 가족들의 사업, 직장, 교육, 생활방식 기회에 글로벌 차원에서 접근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된 정치적 및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산됨에 따라 다음 단계의 삶을 계획하는 각국 투자자들이 2021년과 그 이후에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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