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공장, 지방 소도시서 1주일간 살아보는 ‘주간 괜찮아마을’ 진행
공장공장, 지방 소도시서 1주일간 살아보는 ‘주간 괜찮아마을’ 진행
  • 이철민
  • 승인 2020.12.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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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 공장공장(공동대표 박명호, 홍동우)은 일주일간 지역 살이를 하면서 작은 공동체를 형성하는 ‘주간 괜찮아마을’의 부분 유료 프로그램(1인 30만원)이 기수별 대기자 평균 20명이라는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고 15일 밝혔다.

주간 괜찮아마을은 2018년부터 공장공장이 진행하는 6주 지역 살이 프로그램에서 핵심만 추려서 1주로 개편한 프로그램으로 이번 프로그램은 기수별 정원 8명으로, 총 3기수에서 24명이 참여했다.

이번 참가자들은 목포 오래된 마을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여행, 상담, 대화, 소셜 다이닝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쉼을 갖고 인생 재설계를 해볼 수 있는 작은 도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들에게는 숙박, 식사, 멜빵 바지, 일회용 필름 카메라, 손 소독제 및 마스크 등이 제공됐으며 1주 지역 살이가 끝난 뒤 계속 체류를 희망하는 참가자에게는 숙박 및 코워킹 스페이스, 모임 및 자유 활동 지원이 추가로 제공됐다.

프로그램에는 괜찮아마을 주민 가게(최소 한끼, 집ㅅ씨, 세종집), 지역 식당(오거리 식당, 별미식당), 지역 공간(시네마라운지MM) 등이 함께했다. 단체 상담에는 비영리 청춘 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이, 대화 프로그램에는 ‘라이프쉐어’가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다.

공장공장은 올 10월부터 3개월간 주간 괜찮아마을과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고용 유발 효과 7명, 지역 연계 고용 13명, 지역 이주 6명이라는 결과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공장공장은 올해 처음 시도되는 주간 괜찮아마을 모델 구축 및 검증을 위해 2019년에 이어 서울특별시 청년청 지원을 받았으며, 공유 주방 ‘위쿡’을 운영하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공장공장 박명호 공동대표는 “괜찮아마을은 높은 프로그램 참가자 만족도와 50% 가까운 지역 정착 유도 효과에도 늘 공공에 의존하지 않으면 자생할 수 없고, 지방 소도시라서 시장성이 없다는 한계를 들어왔다”며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주간 괜찮아마을을 통해 참가자 만족도는 유지하면서 상업적, 공공적 가치를 함께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1년에도 확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간 괜찮아마을에 입주한 주민 윤슬(가명)은 “일주일이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이유로도, 원래의 삶에서 다시 잘살아 볼 이유로도 충분한 시간”이라며 “그런데 이 짧은 시간을 찾지 못해 우리는 몇 년을 헤매기도 한다. 현재 입주 기간 1주일이 종료된 뒤 1개월째 계속 이곳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괜찮아마을은 목포 내 침체된 원도심에서 6주 지역 살이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까지 76명이 참여했다. 쉼(여행, 상담, 대화, 식사), 상상(자유, 빈집, 창업), 작은 성공(전시, 출판, 창업 등)을 제공하고 집·학교·공장 공간 조성을 통한 공간 활성화와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조성을 진행해왔다.

한편 공장공장은 프로그램 종료 뒤에도 35명이 지역에 남아 작은 마을을 이뤄서 살아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스타트업·코워킹스페이스·메이커스페이스·식당 등이 새로 생겨났다. 또 괜찮아마을은 BBC, 더 타임스(The Times) 등에 소개됐으며 행정안전부, 서울시, 한국관광공사, LH소셜벤처,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지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장공장은 괜찮아마을 조성 및 모델 검증을 위해 36억 8000만원의 공공·민간·자체 투자를 진행했다며 ‘지방 소도시 유휴 도심 활성화’와 ‘청년 마음 건강 회복’이라는 목표를 통해 상업성과 사회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주간 괜찮아마을은 참여자들이 마을 주민 식당에서 함께 아침을 먹고 있다 사진:공장공장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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