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등학생, '분배 규범-공정의 민감성' 인식은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분배 규범-공정의 민감성' 인식은
  • 이윤식
  • 승인 2022.08.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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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의 분배 규범과 공정의 민감성에 대한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학생의 생활과 문화 연구’(연구 책임자 권희경)를 통해 중·고등학생의 분배 규범과 공정에 대한 민감성을 탐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우리 중·고등학생들의 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칭찬이 성적, 물질적 부의 분배 영역에서 △어떤 기준(능력, 노력, 필요)을 선호하는지(분배 규범) △불공정한 분배 또는 대우가 발생한 상황에서 어떤 수준의 민감성을 보이는지(공정 민감성)를 살펴보기 위해 이뤄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분배 기준으로 능력(수행에 대한 실질적 기여도)을 가장 선호하며 노력(수행에 투여한 시간), 필요(보상이 필요한 정도) 순으로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배 규범에 따라 학생들을 유형화한 결과는 필요와 노력보다 능력을 최우선으로 중요시하는 유형의 학생 비율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중학생 47%, 고등학생 40%). 능력과 필요(중학생, 25%, 고등학생 30%), 능력과 노력(중학생 15%, 고등학생 13%)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형 순으로 학생 비율이 높았다.

보상의 유형에 따른 분배 규범에 차이에 성적(점수)은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경우 필요(진학 시 반영 여부) 또는 노력(학습에 투자한 시간)에 비해 능력의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상금은 공동의 노력으로 획득한 상금을 배분할 때 역시 능력을 가장 중요한 분배 기준으로 꼽았다. 교사의 칭찬은 교사 칭찬의 분배에서도 능력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

다만 상금의 경우 다른 보상보다 필요(가정 형편의 어려움)에 대한 칭찬에는 노력(투자한 시간)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공정 민감성과 분배 규범 간 관계 존재에는 공정 민감성은 불공정한 상황에서의 부정적 감정이 발생하는 정도를 의미하며, 3개의 유형(△피해자 공정 민감성 △가해자 공정 민감성 △관찰자 공정 민감성)이 존재한다.

이는 피해자 공정 민감성이 높은 집단이 분배 대상의 능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있고, 반대로 가해자 공정 민감성이 높을 때는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결과는 사회적 재화와 보상의 분배 기준으로서 능력에 배타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능력주의(meritocracy)와 자신에 대한 불공정 분배에 대한 민감성 간 상호 관련성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의 분배 규범과 공정 민감성에 대한 실증적 자료 분석을 통해 분배 규범(예: 능력주의)과 공정 민감성(예: 피해자 공정 민감성) 간 관련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 높게 나타나는 공정 민감성에 대한 이해를 제고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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