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곤충 이용한 농가형 치유프로그램, '국민 건강-농가 소득' 기대"
"정서곤충 이용한 농가형 치유프로그램, '국민 건강-농가 소득' 기대"
  • 김경호
  • 승인 2022.09.19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정서곤충을 이용한 농가형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해 치유 효과를 검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정서곤충은 사람들이 곁에 두고 기르면서 자연을 이해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도와주는 곤충이다.

이번 농가형 치유프로그램은 기존에 개발된 곤충 치유프로그램과 달리 곤충 종을 2개 이상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또한, 곤충과 각 농가가 가진 특색 있는 자원들을 결합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동안 농촌진흥청은 종 선발 평가법을 이용해 곤충 치유프로그램에 적합한 종으로 왕귀뚜라미, 호랑나비, 누에, 장수풍뎅이를 선발한 바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경기 안성과 전북 순창에 있는 농가를 선정해 매주 1회씩 10회에 걸쳐 치매 환자 10명, 발달장애인 19명을 대상으로 농가형 치유프로그램을 적용했다.

                                            농가형 치유프로그램(제공:농진청)

경기 안성에서는 호랑나비와 장수풍뎅이, 전북 순창에서는 호랑나비와 왕귀뚜라미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여기에 농가 자원인 허브, 도자기 등을 활용한 체험, 놀이, 작업, 치유 기법 등을 추가해 특색을 살렸다.

농진청은 프로그램 시행 전후로 참여자들의 혈관 내 산소포화도와 혈압, 스트레스를 측정했으며, 우울증과 불면증, 주관적 행복감,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에 따르면 참여자들의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은 모두 감소해 안정화됐다. 우울증 척도는 체험 전 2.09에서 체험 후 1.55로 줄었으며, 행복감 척도는 체험 전 3.38에서 체험 후 3.89로 증가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로 곤충 치유프로그램이 일반인뿐만 아니라 치매 어르신과 발달장애인의 정서적 치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내년 경북대학교병원과 함께 농가형 곤충 치유프로그램의 임상 효능을 의과학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새로운 농가 소득 모형을 연구, 개발해 국내 곤충 농가의 소득 창출을 도울 예정으로 농가 소득 모형은 현재 곤충체험장을 운영하는 농가에서 치유농업프로그램을 추가해 운영하는 방식과 농촌교육농장이나 치유농장을 운영하는 농가에서 곤충자원을 접목해 새로운 치유자원으로 이용하는 방식 모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곤충양잠산업과 최광호 과장은 “농가형 치유프로그램의 효과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곤충의 치유 효과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 건강과 농가 소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농가 보급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