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8개월째 내림세 ...유지류-설탕 가격 상승↑
세계식량가격지수 8개월째 내림세 ...유지류-설탕 가격 상승↑
  • 김경호
  • 승인 2022.12.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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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량가격지수 그래프(제공:농식품부)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135.9포인트 대비 135.7포인트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개월 연속 하락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올해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135.9포인트 대비 소폭 하락한 135.7포인트로 나타났다. 곡물, 육류 및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고 유지류 및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식량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지난 10월 152.3포인트 대비 1.3% 하락한 150.4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 복귀에 따라 하락했다. 또 미국산 밀의 높은 가격으로 인한 수입 수요 감소와 러시아로부터의 밀 공급량 증가 등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 역시 흑해 곡물 수출협정 연장 및 미국 미시시피강의 수위 회복에 따른 물류 여건 개선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단 쌀 가격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달러 대비 절상되는 등 환율 영향으로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의 경우 전월 151.3포인트 대비 2.3% 상승한 154.7포인트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가격이 올랐다. 팜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수입 수요를 증가시켰고, 또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기상 문제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가격이 상승하였다. 대두유는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연료 관련 지속적인 수요가 있어 가격이 상승했다. 그러나 유채씨유는 국제 공급물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곡물 수출협정이 연장됨에 따라 각각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의 경우 전월 118.2포인트 대비 0.9% 하락한 117.1포인트를 기록했다. 소고기는 중국의 지속적인 수요에도 불구하고 브라질과 호주로부터의 수출 물량이 증가하여 가격이 연속 하락했다. 다만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 심화에 따른 공급물량 감소로, 돼지고기는 연휴 기간을 앞둔 수요 증가 및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의 경우 전월 139.3포인트 대비 1.2% 하락한 137.5포인트를 기록했다. 탈지분유는 수입 수요 저조 및 유럽의 수출용 물량 증가로 인해, 전지분유는 중국의 수요 저조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으며 버터도 소비자 수요 불확실성에 따른 수입 수요 약화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였다. 반면 치즈 가격은 지속적인 수입 수요 및 서유럽 수출용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설탕의 경우 전월 108.6포인트 대비 5.2% 상승한 114.3포인트로, 주요 생산국의 수확 지연에 따른 공급량 부족과 인도의 설탕 수출 제한 조치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에서 에탄올 가격이 상승하면서 에탄올용 사탕수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FAO는 올해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5600백만톤으로 전년 대비 2.0%(5천700백만톤) 감소,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7700백만톤으로 전년 대비 0.7%(2천만톤) 감소,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3900백만톤으로 전년 대비 2.2%(18.5백만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곡물 국제가격은 지난 6월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나 파종 단계인 남미의 기상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중국의 수요 변화 등이 가격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업계와 주요 곡물 등의 재고 및 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 불안 상황에 대응하는 조치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연초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밀 국제가격 상승에 대응하여 국내 밀가루 가격 안정을 위해 금년 추경에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사업’을 반영하여 지원하고 있으며 국제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주요 축산물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또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축산농가의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한시적으로 특별사료구매자금(1.5조 원 규모, 금리 1%)의 융자 상환기간을 연장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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