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만나는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 개최
청와대서 만나는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 개최
  • 이윤식
  • 승인 2022.12.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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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 포스터(제공:문체부)

지난 9월 장애예술인들의 작품들을 선보였던 춘추관이 청와대를 둘러싼 인왕산 일대에서 활동했던 우리 근현대 문인들의 대표작품 전시로 돌아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한국문학관, 삼성출판박물관, 영인문학관과 함께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청와대 인근, 북악산과 인왕산, 경복궁과 서촌 일대에서 당시 활동한 근현대 대표 문인들이 고뇌했던 시간, 시대의 아픔, 사랑과 우정의 흔적과 예술가의 숨결을 느껴보는 특별전으로 1부 ‘횡보 염상섭과 정월 나혜석, 달빛에 취한 걸음’, 2부 ‘빙허 현진건, 어둠 속에 맨발로’, 3부 ‘이상,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 4부 ‘윤동주, 젊은 순례자의 묵상’, 5부 ‘문학과 함께한 화가들’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먼저 1부에서 4부까지의 전시에서는 염상섭, 현진건, 이상, 윤동주의 초상(문학사상 표지)과 함께 대표작의 표지 장정과 삽화 등을 통해 그들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으며, 5부에서는 서촌 인근에서 활동한 이중섭, 천경자, 박노수, 이쾌대 등의 화가들이 장정한 문학작품을 전시한다.

1부의 주인공인 염상섭은 서울 중인계층의 집촌인 종로구 체부동에서 태어나, 대표작 삼대 등 ‘서울 중산층 의식’이 투영된 작품으로 근대문학 최고의 사실주의자(리얼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특별전에서는 염상섭의 해바라기, 삼대의 표지와 함께, 일본 유학시절부터 교분을 쌓은 나혜석이 그린 견우화의 표지 삽화도 전시한다.

2부에서는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와 민중의 고단한 삶을 그린 작품으로 1920년대 대표 작가의 입지를 다진 빙허 현진건의 전시가 이어진다. 현진건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수감 생활을 한 후 부암동에 자리 잡고, 이곳에서 무영탑, 흑치상지를 집필했다. 특별전에서는 무영탑의 표지와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이 실렸던 개벽 표지 등을 전시한다.

3부는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이자 천재 시인 이상의 전시로 꾸몄다. 이상은 인생의 대부분 기간을 종로구 통인동에 있는 백부의 집에 거주했으며, 이곳은 현재 ‘이상의 집’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상의 대표작이자 본인이 직접 삽화를 그린 '날개'를 비롯해, 이상의 삽화가 담긴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표지를 통해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이상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4부는 윤동주가 장식한다.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윤동주는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 하숙했고, 이곳은 ‘윤동주 하숙집’으로 남아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윤동주는 그 시기에 시 18편을 필사해 수록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만들었다. 특별전에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표지와 함께 윤동주가 필사할 정도로 좋아했다고 알려진 백석의 사슴 등을 전시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청와대 인근에서 활동한 화가들이 직접 장정한 문학작품 표지를 선보인다. 이중섭(종로구 누상동)이 표지를 그린 구상 초토의 시, 박노수(종로구 옥인동)가 장정한 윤석중의 우리민요시화곡집, 천경자(종로구 옥인동)가 장정한 여류문학 창간호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한국문학관 문정희 관장은 “인왕산 주변은 한국 근현대 문학의 주요 산실로, 이곳에서 특별전을 개최하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민들이 근현대 작가들의 문학적 정취와 창의성을 같이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전시가 국립한국문학관의 모습을 미리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별전을 계기로 국민들이 한국 문학을 더욱 향유하고, 역사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서의 청와대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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