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그을음병 일으키는 ‘주경배나무이’ 나무 위로 80%가량 이동했을 때 방제해야 효과적"
"배 그을음병 일으키는 ‘주경배나무이’ 나무 위로 80%가량 이동했을 때 방제해야 효과적"
  • 김경호
  • 승인 2023.02.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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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배나무이 사진자료(제공:농진청)

농촌진흥청은 겨울나기 후 배 과수원의 해충 밀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기계유유제와 적용 약제 등을 미리 갖춰 2~3월 방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꼬마배나무이’라고 불리던 해충인 ‘주경배나무이’는 배나무의 거친 껍질 밑에서 겨울을 난 뒤 2~3월 나무 위로 이동해 알을 낳고 다음 세대를 시작한다.

주경배나무이 어린벌레(약충)와 어른벌레(성충)는 배나무 생육기에 잎자루와 잎 뒷면에서 즙액을 빨아 먹고 그을음병의 원인이 되는 감로와 밀랍 등 끈적한 물질을 배설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주경배나무이 방제는 어른벌레의 약 80%가 나무 위로 이동(수상)했을 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중부지역을 기준으로 2월 1일부터 하루 최고기온이 6도(℃) 이상인 날을 계산해 누적 일수가 16~20일 됐을 때가 방제하기에 가장 좋다.

특히 80% 이동 때를 방제 적기로 보는 이유는, 약 50% 이동 시기에 방제할 경우 방제 이후 50%가 올라갔을 때 다시 방제하기가 어려우며 올라간 50%가 알을 낳아 새 세대가 시작됨. 100%가 올라갔을 때 방제하면 이미 알을 낳은 벌레가 많아 늦다.

방제할 때는 기계유유제를 사용하는데, 물 500리터(L)당 기계유유제 12.5∼17리터(L)를 넣어 30~40배 희석한 후 배나무의 거친 껍질과 가지, 열매가지 등에 뿌려준다.

기계유유제를 쓰면 주경배나무이의 초기 밀도를 억제하고 알 낳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뿌리기 전 ‘고압 박피기’ 등으로 나무의 거친 껍질을 벗기면 약제 부착 효과를 높일 수 있고, 껍질 밑의 복숭아순나방, 가루깍지벌레류 등도 함께 방제할 수 있다.

단 언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과수원에서는 기계유유제 대신 주경배나무이 적용 약제를 권장 농도에 맞게 희석한 뒤 뿌려준다.

농진청은 겨울 기온이 비교적 높았던 2021년과 2022년 전남 나주지역의 주경배나무이 이동 시기는 2월 12일, 2월 14일로 예측치보다 12~20일 정도 빠르게 나타났다며, 올해도 기온에 따라 이동이 빨라질 수 있는 만큼 남부지역에서는 방제 약제 준비를 서둘러야 하고, 남부지역 외에도 겨울 날씨가 따뜻한 지역에서는 과수원 안의 주경배나무이 이동 양상을 관찰하고, 열매가지 등 나무 위로 해충 이동이 늘어나는 때에 맞춰 방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성식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장은 “주경배나무이는 시기를 놓치면 꽃이 필 무렵부터 수확기까지 방제 노력이 많이 드는 만큼 해충 이동 시기에 더욱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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