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 전년비 10%↓...엔데믹-고물가로 인한 냉각된 소비 심리 영향"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 전년비 10%↓...엔데믹-고물가로 인한 냉각된 소비 심리 영향"
  • 강용태
  • 승인 2023.03.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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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국내 가전 시장 성장률 (제공:GfK)

2020년과 2021년, 코로나로 이례적 성장을 기록한 국내 가전 시장은 지난해부터 엔데믹과 함께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지난해 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가 발표한 국내 가전 시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16%하락했다.

GfK는 코로나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고물가로 가계 지출 부담과 경기 침체 예상이 커지면서, 급속히 냉각된 소비 심리가 경기 민감도가 높은 내구재인 가전제품 시장을 더 크게 위축시켰으며, 이태원 사건의 추모 분위기로 유통사들의 연말 대형 할인 행사들이 대폭 축소되면서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제품군별로 보면 엔데믹으로 시장이 회복한 카메라-Imaging을 제외한 IT, 대형가전, 생활가전, 주방가전 등 모든 제품군이 2021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가장 크게 하락한 제품군은 대형 가전으로, 2021년 대비 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전제품 가운데서도 판매 단가가 높고, 교체 주기가 긴 대형가전제품들이 코로나 시기에 보복 소비 등으로 교체 수요가 미리 앞당겨 일어난 영향이 하락 폭을 키운 것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주택 매매와 이사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은 꾸준히 성장해 오던 오픈 마켓, 소셜 커머스, 종합몰, TV홈쇼핑 등의 온라인 채널의 성장률마저 3% 떨어뜨렸다.

다만 가전 전문점, 대형 마트, 백화점 등의 오프라인 판매 성장률 16% 하락에 비해 온라인으로 꾸준히 이동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채널의 비중이 45.9%로 2021년 대비 3.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fK는 엔데믹과 함께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안에 따른 소비 감소로 가전 시장은 2022년에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지만 2019년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시장은 코로나 이전보다 5% 증가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하락 속에서도 코로나 이후에 변화된 소비자의 니즈와 라이프 스타일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며 시장을 유지하는 제품들과 브랜드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GfK 유통서비스팀의 신혜미 연구원은 "2023년에도 고물가가 현재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시장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주방가전처럼 고물가에 따른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는 카테고리들도 존재하고, 고물가에 영향을 덜 받는 소득이 높은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방법 등으로 브랜드들이 성과를 낼 기회는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의 대표 가전제품 27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것으로, 주요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포함한 수치다(매출 금액 기준).GfK 채널 및 품목 분류는 가전 시장 포함 채널: 오프라인 (가전 전문점, 대형 마트, 백화점) 및 온라인 (인터넷 종합몰, 오픈 마켓, 소셜 커머스, TV 홈쇼핑) 품목 분류는 △대형가전은 TV,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주방가전은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자레인지, 에스프레소머신, 튀김기 △생활가전은 공기청정기, 가습기, 제습기, 핸드스틱청소기, 로봇청소기, 헤어드라이어, 헤어스타일러, 전기면도기 △카메라/Imaging은 디지털카메라 △IT는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PC, 모니터, 웨어러블 한편2019년과의 비교는 위의 카테고리 가운데 식기세척기와 웨어러블이 제외되며, 성장률 관련 수치는 모두 매출액 기준이다. B2B, T커머스, 포털, 면세점 등 일부 채널을 불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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