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안동대학교와 설포라판이 풍부한 십자화과 농산물을 탐색하고, 관련 정보를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 ‘농식품올바로’에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설포라판(sulforaphane)은 십자화과 채소 속 글루코라파닌(glucoraphanin)이라는 물질이 수확 후 보관 또는 조리‧가공 과정을 거치며 분해해 생성된다.
농진청에 따르면 설포라판은 유방암, 전립선암에서 특이적으로 세포 사멸을 유도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같은 질환에서 뇌신경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농진청은 연구진이 십자화과 농산물에 들어 있는 설포라판 함량을 정밀하게 측정한 결과 생체중량 100g 기준, 양배추에는 4.33mg, 무에는 5.17mg, 무순에는 9.79mg이 함유돼 있었으며, 양배추의 경우 방울양배추(3.64mg)보다 설포라판 함량이 약 20%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배추, 무, 무순 모두에 설포라판 함량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브로콜리(2.07mg)보다 2.1∼4.7배 많은 양이 들어 있다. 한편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냉동 브로콜리 제품은 7.23mg으로 생브로콜리보다 높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026년까지 우리 농식품 550점의 식이황화합물 정보를 구축하고 ‘농식품올바로’에서 설포라판을 포함한 다양한 식이황화합물의 상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선미 농진청 식생활영양과 과장은 “설포라판을 포함한 식이황화합물은 품종, 재배, 저장, 가공 등과 같은 다양한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며 “품종 육성, 맞춤형 건강 식단 개발, 관련 식품 가공 등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농산물에 함유된 식이황화합물 기초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