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끝났지만 소리 없는 세상에서 홀로 싸우고 있는 박정목 어르신과 같은 참전유공자들이 소리 없는 세상 속 고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원이 절실하다."
사랑의달팽이는 나라를 지키느라 소리를 잃었지만 점차 잊혀가는 참전유공자 분들의 희생을 기리며 청력검사 및 보청기 지원 등으로 소리를 선물하기 위한 ‘끝나지 않은 전쟁’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사랑의달팽이 홈페이지에서 정기후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후원금은 박정목 어르신의 보청기 지원 및 생계지원으로 우선 지원되며, 비슷한 상황의 어려운 참전유공자를 돕는데 사용된다. 1만원 이상 정기후원을 신청한 모든 참여자에게는 참전유공자 후원을 인증하는 굿즈를 선물로 증정한다.
참전유공자 박정목(79) 어르신은 24살에 월남전 참전 후 헬기 소리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소리를 잃었다. 참전 후 한국에 돌아와 위공장문합술 2회 후 전역을 당한 박정목 어르신은 유공자 등록을 하고 싶었지만 총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시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2번의 심장 수술 등 수차례 수술과 치료를 받은 박정목 어르신은 불편한 몸과 들리지 않는 귀만 남은 채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박정목 어르신은 “왼쪽 귀는 들리지 않고, 그나마 청력이 조금 남아있는 오른쪽 귀는 이명이 와서 밤에 잠들 수 없을 정도로 괴롭다”며 “지금도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 열가지가 넘지만, 단 하루라도 정말 잘 들으며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자 사랑의달팽이 회장은 “전국의 참전유공자는 16만8965명 가량으로, 사랑의달팽이는 2015년부터 참전유공자 805명에게 청력검사 및 맞춤형 보청기 지원으로 소리를 선물해 왔다"며 "올해도 전국의 참전유공자를 찾아다니며 소리를 선물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에게 지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잊혀지지 않도록 캠페인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간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