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폭염 시 도시숲의 기온과 폭염 일수가 도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서울에서는 기상관측 118년 이래 34일이라는 가장 긴 열대야를 기록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4일 공개한 '도시숲의 폭염 완화 효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낮에 도시숲과 도심의 폭염(최고 기온 33℃ 이상) 일수가 숲은 2일, 도심은 10일로 숲의 폭염 일수가 도심에 비해 20% 낮았다.
야간에 열대야(최저 기온 25℃ 이상) 일수도 숲은 최대 5일, 도심은 17일로 숲의 열대야 일수가 도심 대비 약 29.4% 낮았다.
숲은 뜨거운 직사광선을 가려주는 그늘 효과, 나뭇잎에서 수증기를 뿜어내어 더운 열기를 식혀주는 증산 효과 등이 있어 무더운 여름에 도심보다 기온이 낮다.
특히 야간에 도시숲의 기온이 낮은 이유는 습도가 높고 계곡부가 있는 도시숲이 복사냉각(radiative cooling) 작용을 해 열을 식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복사냉각 작용은 지구가 받는 태양복사에너지의 양만큼 열복사에 의해 지표의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저널 ‘PLOS ONE’에 게재됐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은 “밤낮으로 폭염을 이기는 숲의 효과를 관측 자료에 의해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며 “모든 국민이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도시 숲이 되도록 한 그루 나무는 물론 가로수, 교통섬숲, 아파트숲 등 다양한 도시숲을 건강하게 가꾸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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