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랩, 장편소설 ‘하류 인생’ 출간...물질과 출세만능주의에 물든 세태에 경종
북랩, 장편소설 ‘하류 인생’ 출간...물질과 출세만능주의에 물든 세태에 경종
  • 이윤식
  • 승인 2018.02.20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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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남 위에 군림하는 갑의 인생을 살 것인지 아니면 을의 인생을 살더라도 정직하게 살 것인지 독자에게 굵직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 출간됐다.

북랩은 물질과 출세만능주의에 물든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장편소설 ‘하류 인생’을 펴냈다.

이 책은 사회 초년생이 초심을 잃고 불의에 타협하면서 망가져 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하면서도 그것이 하룻밤 꿈이었다는 장치를 제공하는 점에서 하룻밤 편치 않은 꿈을 꾼 인간이 벌레로 변신한다는 소재를 토대로 실존과 부조리를 묘사한 카프카의 ‘변신’을 연상시킨다.

이 책의 주인공 성철은 시골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불우한 학창시절을 보내다 중학교 2학년 때 따뜻한 담임 선생님을 만나 공부를 시작한다. 남보다 배의 노력을 기울여 성적을 높인 그는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하지만 시력이 나빠 탈락하고 지역의 대학교에 입학한다.

입학 후 취업을 위해 열심히 스펙을 쌓았지만 3류 대학 출신인 그에게 취직 기회는 오지 않는다. 좌절의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학연, 지연 등을 무시하고 블라인드 채용을 하는 K그룹 면접의 기회가 오고 당당히 합격한다. 하지만 출신 대학 때문에 연수 때부터 왕따를 당한 성철은 지방의 K시로 발령을 받는다.

성철은 사내에서 유배지로 불리는 K시에서 비자금 조성이라는 악역을 수행한다. 본사에서 좌천된 박이철 지점장은 그를 이용하여 막대한 상납금을 마련해 다시 본사로 돌아갈 기회를 만들고 성철도 본사로 같이 가자고 권유한다. 박이철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지만 3류대 출신인 성철에게 여전히 본사 근무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또다시 파견직을 떠도는 신세가 된다. 비자금 파일을 무기로 성철은 박이철을 협박하고, 박이철은 성철을 제거할 함정을 마련한다. 성철이 파견 나간 공장에서 일하는 덕후의 동생 덕희를 골프장에서 만난 박이철은 그녀를 자살로 내몬 후 성철이 덕희를 농락한 것처럼 꾸민다. 이에 넘어간 덕후는 성철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성철의 부인인 미애에게 성철의 외도 사실을 폭로한 후 그녀를 유혹하여 성철의 가정을 붕괴시킨 것이다. 성철의 사주를 받은 살인청부업자가 미애를 살해하고 성철에게 죄를 덮어씌운다. 경찰에게 살인용의자로 구속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성철은 덕후를 찾아가 복수하려 하려 하다가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다. 경찰 수사로 꼬리가 잡힌 박이철은 체포되어 감옥에서 비참하게 살해당하고 성철은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취업을 준비하던 성철의 하룻밤 꿈으로, 다시 현실로 돌아간 성철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깨닫는다.

이 책의 저자 김창식은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상류인생이 될 것인지, 하류인생이 될 것인지는 우리의 내면에 있는 것들 중 무엇을 꺼내서 살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독자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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