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대표 명절 '죽은 자들의 날' 체험 행사, 멕시코 전역에서 다채로운 이벤트 열려
멕시코의 대표 명절 '죽은 자들의 날' 체험 행사, 멕시코 전역에서 다채로운 이벤트 열려
  • 이윤식
  • 승인 2018.10.23 2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 멕시코시티서 ‘제3회 죽은 자들의 날 퍼레이드’ 시작

멕시코의 대표 명절인 죽은 자들의 날을 체험하기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여행객들이 멕시코를 방문할 전망이다. 멕시코관광청은 27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제3회 죽은 자들의 날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멕시코 전역에서 ‘죽은 자들의 날’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죽은 자들의 날은 아과스칼리엔테스, 과나후아토, 미초아칸, 와하카, 푸에블라, 산 루이스 포토시, 멕시코시티 등 전국에서 기리는 멕시코의 가장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다. 미초아칸 주의 하니치오 섬에서부터 치아파스 주의 마을들 그리고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 이르기까지 멕시코 전역의 사람들이 화려한 전통 의상들을 차려 입고 ‘죽은 자들의 날’을 맞이할 예정이다.

2008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죽은 자들의 날은 특유의 전통과 문화로 방문객들은 물론 현지인들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죽은 자들의 날은 선 스페인(pre-Hispanic) 문화들과 가톨릭의 만성절에서 유래된 멕시코의 전통문화 유산으로 매년 10월 말부터 11월 첫째 주까지 이루어진다. 멕시코인들은 죽은 자들의 날엔 죽은 이들이 일가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이승을 방문해 살아 있는 이들과 공존하며 그들이 준비한 음식과 음료 등을 즐긴다고 믿는다.

멕시코관광청 CEO 엑토르 플로레스 산타나(Hector Flores Santana)는 “죽은 자들의 날은 다양한 문화들이 함께 어우러져 모든 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멕시코의 전통적인 명절이며 이토록 화려하고 환상적이며 초현실적인 축제는 세계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멕시코가 세계에서 6번째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된 이유는 바로 독특한 문화때문이고 죽은 자들의 날은 멕시코의 과거와 조상들을 기리는 동시에 멕시코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죽은 자들의 날을 체험하기 위해 매년 750만명 이상의 전 세계 관광객들이 멕시코를 방문한다. 멕시코 정부 관광부에 따르면 11월 1일과 2일의 이벤트가 관광산업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2억800만달러(한화 약 3172억4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멕시코시티에서는 제3회 죽은 자들의 날 퍼레이드가 실시된다. 퍼레이드는 1km 이상의 행렬로 아과스칼리엔테스, 와하카, 미초아칸, 산 루이스 포토시 주와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거대한 해골, 퍼레이드 카, 카트리나 복장들을 한 사람들이 멕시코시티의 기념물 ‘빛의 기둥’에서부터 레포르마 거리를 지나 소칼로 광장까지 행진하고 죽은 이들을 위로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록, 재즈, 블루스, 멕시코 전통 뮤직 등이 열리는 무료 콘서트가 개최돼 행사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2017년에는 100만명 이상의 참여자와 15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퍼레이드에 참가해 도시의 온 거리를 활력과 즐거움으로 가득 채웠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은 멕시코 이외 지역 출신이 상당했으며 2018년에는 약 2000명의 자원봉사자 및 주최측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관광청과 관광부가 개최한 홍보 활동의 일환인 ‘멕시코의 심장(Heart of Mexico)’ 캠페인의 활성화를 위해 천년의 역사를 가진 ‘죽은 자들의 날’이 북미와 유럽의 여러 도시에 소개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엘 차로, 프리다 칼로, 디에고 리베라 등 멕시코를 대표하는 특별한 인물들이 뉴욕 센트럴 파크, 토론토 CN타워, 베를린 전승기념탑, 파리 에펠 탑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랜드마크와 기념물들을 방문하는 것으로 관광객들에게 ‘죽은 자들의 날’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멕시코 여행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뉴욕에서는 11월 2일과 3일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서 현지의 방식으로 ‘죽은 자들의 날’을 기념할 전망이다. 와하카 주와 멕시코관광청이 협업해 박물관에 멸종된 동물들을 위한 제단을 차리고 수공예품 마켓, 춤, 음악, 장인들의 시연이 이뤄진다. 와하카 주와 뉴욕의 대표적인 문화 기관에서 죽은 자들의 날을 어떻게 기념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인들은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여기며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하기 이전부터 죽음을 기려왔다. 아즈텍 신화에서는 죽은 자들이 명계인 믹틀란에 다다르기까지 긴 여정을 떠난다고 믿었다.

죽은 자들의 날이 특별한 이유는 다양한 요소와 의식들로 이루어져 있는 명절이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집안에 제단을 만들어 자신들이 사랑했던 이들에 대한 추억과 정서적 가치가 담긴 물건 및 그들이 생전에 가장 좋아한 음식을 제단에 올린다. 특히 금잔화와 ‘죽은 자들의 빵’은 가장 기본적인 제물이다.

지역에 따라 죽은 자들의 날을 상이하게 기념하며 일부는 멕시코의 특정 주와 도시에서만 볼 수 있다.

매해 아과스칼리엔테스에서는 죽은 자들의 날 명절을 상징하는 카트리나의 창시자 호세 과달루페 포사다에게 경의를 표하는 ‘해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구안후아토에서는 매년 11월 1일에 ‘카트리나 퍼레이드’를 개최하며 참가자들은 그 해의 퍼레이드 테마에 부합하는 복장을 갖춰 입는다.

‘믹틀란 페스티벌’은 베라크루스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아티스트들의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와하카의 주민들은 ‘죽은 자들의 광장’을 만드는데 관광객들은 이날을 위해 장인들이 특별히 제작한 수공예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전통 콤파르사 단원들은 죽은 자들의 날 퍼레이드를 기념해 20시간 이상 음악을 연주한다.

산 루이스 포토시는 ‘산톨로’를 통해 죽은 자들의 날을 기념한다. 11월 1일에 밤새도록 기도를 한 후 2일에는 영혼들이 한달 내내 이승에 머무를 수 있도록 제물들을 사원에 가져다 두며 묘지를 꽃으로 장식한다.

미초아칸의 하니치오 섬에서는 ‘안젤리토(angelito, 죽은 어린이를 칭하는 말)’들을 추모하기 위해 밤의 행렬을 이룬다. 11월 1일에 수많은 초들과 맛있는 음식 및 음료로 카누를 장식하고 음악과 함께 죽은 이들을 맞이한다.

· 멕시코시티에서는 일몰 시간 수백만명의 관광객들이 ‘산 안드레스 믹스킥 사원’에 모여 죽은 이들의 영혼을 맞이한다. 또한 매년 많은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멕시코의 전설적인 민요 ‘라 요로나’를 감상하기 위해 소치밀코를 찾기도 한다.

죽은 자들의 날을 비롯한 기념일은 멕시코가 ‘가장 여행하고 싶은 나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7년 멕시코를 방문한 국제관광객들은 3930만명이었고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멕시코는 세계에서 6번째로 관광객이 많은 나라다. 2017년 멕시코 공항에서는 약 63만7000회에 달하는 국제 및 국내선이 운항됐으며 6800만명이 멕시코를 방문했다. 2016년 대비 항공기는 2.2%, 탑승객은 9.3% 증가했다.

죽은 자들의 날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는 멕시코관광청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멕시코관광청의 공식 SNS 계정을 팔로우하면 죽은 자들의 날 명절에 동참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