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많은 청년들, '고립 문제' 겪고 있어"
"우리 사회 많은 청년들, '고립 문제' 겪고 있어"
  • 김경호
  • 승인 2022.05.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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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적 고립 경험자 원인 그래프(제공:오늘은)ⓒ 도농라이프타임즈

우리 사회의 많은 청년들이 고립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은의 ‘2022 청년세대의 고립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청년의 73.3%는 ‘한 번이라도 고립을 경험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3개월 이상 가족 외 타인과 접촉 없이 생활하는 것을 뜻하는 ‘물리적 고위험 고립’을 경험한 청년이 전체의 1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고립 관련 선행 연구에서 전체 청년의 2~3%를 고립 청년으로 추정했던 것에 비해 많은 결과다.

고립의 주요 원인으로는 △물리적, 정서적 고립 경험자 모두 실패의 경험 △개인 성격 및 심리 상태 △경제적 상태 세 가지를 꼽았다. 다만 1주일 미만의 일시적 고립 경험자는 취업 등의 실패 경험을, 3개월 이상의 고위험 고립 경험자는 성격 및 심리 상태를 다른 원인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 고립 기간별 원인에 대한 차이가 확인했다.

고립 경험 청년들은 고립 해결을 위해 △취미 및 문화 활동 참여(51.9%) △자발적 의지 강화 노력(49.1%) △가족 또는 지인과의 상담(46.8%) 등의 노력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청년 고립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주체에 관한 질문에 ‘본인’이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가족’이라는 응답이 22.1%로 뒤를 이었다.

특히 가족이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고립 기간이 길어질수록 낮게 나타났는데, 서면 인터뷰에 참여한 한 고립 청년은 “본인 또한 가족에게 털어놓고 싶으나, 가족들이 고립에 대한 이해도가 없으므로 전혀 소통되지 않는다. 그래서 고립에 대한 대화는 하지 않게 된다”고 답했다.

보고서의 관심을 가져 볼 만한 내용은 고립 청년들이 경계성 고립(1주일~3개월) 기간을 지나며 가족·지인 도움보다는 본인이 도움되는 주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크게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되는 것이다. 이는 상당수의 고립 청년이 이 기간을 전후로 주변에 대한 도움 및 기대를 포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경계성 고립 당사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물론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시의적절한 교육과 프로그램 제공이 필요함이 확인됐다.

오늘은 강국현 사무국장은 “기존 선행 연구 조사가 3개월 이상의 고위험 고립 청년에게 중심이 맞춰졌던 반면, 이번 연구는 고립 경험 1주일~3개월 미만의 ‘경계성 고립’ 청년과 1주일 미만의 ‘일시적 고립’ 청년에 관한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 사회가 처음으로 관심을 두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4월 4일부터 24일까지 전국 800명의 청년(만 19~34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청년 고립과 관련한 더 자세한 분석 결과와 데이터는 사단법인 오늘은 홈페이지 내 연구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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