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출간 종수, 꾸준히 증가 ...진솔한 언어로 공감 얻은 젊은 작가 주목"
"시집 출간 종수, 꾸준히 증가 ...진솔한 언어로 공감 얻은 젊은 작가 주목"
  • 이윤식
  • 승인 2023.03.22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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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젊은 시인 최지인, 정현우, 안희연 시집 표지(제공:예스24)

예스24는 매년 3월 21일은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시의 날’로 시의 날을 맞아 관련 데이터를 살펴봤다고 밝혔다.

예스24에 따르면 시집 출간 종수가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시집의 주 독자층이던 중장년층과 함께 젊은 세대가 시를 즐기는 트렌드도 지속돼 지난해 시집 구매 비중은 2030세대 30%와 40대 30%, 50대 27%, 60대 이상 11.2%로 전 연령층에서 고루 시문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성비는 남성 30%, 여성70%로 집계됐다.

또한 근래 익숙하고 섬세한 언어로 위로와 공감, 깨달음을 전하는 한국 시에 대한 관심도 이어져 2020년에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가 2021년 6.1%의 증가율로 반등했고, 이후 2022년에도 3.1%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솔직하고 독특한 매력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국내 젊은 시인들의 활동이 눈에 띄었다. 2022년 시집 베스트셀러 16위를 차지한 최지인 시인의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는 부조리한 세상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그려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최지인 시인은 지난해 예스24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 정현우 시인의 ‘소멸하는 밤’과 신동엽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안희연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도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독자들의 취향이 세분화되는 흐름에 따라, 시리즈 기획도 다양하고 세련되게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등단 여부를 가리지 않고 개성 있게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주는 시집과 시인 여러 명의 작품을 하나의 시집으로 엮은 앤솔러지 시집도 눈길을 끌었다. 

김유리 예스24 소설·시 PD는 “기존의 등단 방식을 넘어 최근에는 시인들이 SNS나 독립 출판을 통해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추세"라며 "SNS에 시 구절을 올리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구매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태주·류시화 등 기성 시인들의 인기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가 집계한 2022년 시 분야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는 10위권 내 나태주 시인의 시집이 5권 오르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다. 그 외 류시화 시인의 ‘마음챙김의 시’, 윤동주 시인 서거 77주년 및 탄생 105주년을 기념하는 ‘윤동주 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기존 베스트셀러가 변함없이 사랑받았다.

또한 기성 시인들의 시집이 드라마 속 상황이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되며 ‘역주행’하기도 했다. 2022년 시 분야 베스트셀러 1위이자 드라마 ‘남자친구’에 등장한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해당 회차 방영 시기인 2018년 12월에 전월 대비 약 14배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노출된 나태주 시인의 또 다른 저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도 전월 대비 47배, 최근 ‘갯마을 차차차’에 나왔던 김행숙 시인의 ‘에코의 초상’은 전월 대비 약 33배 판매량이 증가했다.

해당 시기 구매자의 대부분은 드라마 주 시청층으로 여겨지는 3040세대 여성이었다. 공감하기 쉽고 간결한 언어로 깊은 감성을 담아낸 기성 시인들의 작품이 드라마로의 몰입을 극대화시켰고, 이것이 시집 구매까지 연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도 익숙한 기성 시인들의 시를 더욱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나태주 시인의 ‘너의 초록으로, 다시’는과 ‘윤동주 시집 컬러 일러스트’, ‘평생 간직하고픈 필사 시’ 등 이색 도서들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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