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용어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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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길삼
  • 승인 2018.05.1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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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大馬不死]

[기자칼럼]쫓기는 대마는 비록 위태롭게 보여도 살길이 생겨서 잘 죽지 않는다. 상대방의 공격이 시작되는 초기에는 위태로워 보이지만 공격이 계속되면서 공격하는 쪽에 약점이 생길 수도 있고 쫓기는 쪽에서는 수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면 여간해서 죽지 않는다 라는 말이다.

그러나 대마를 강한 돌로 인식하여 '설마 대마가 죽을까' 하고 방심하다가는 실착 또는 완착으로 대마를 죽이는 수도 허다하다. 역사적으로는 중국의 송나라와 원나라의 전쟁에서 소수의 원나라가 송을 제압하였고 소수의 조선수군이 막강한 도요토미의 일본 수군을 격멸한 역사가 있다.

다수의 무리가 소수정예를 맞아 싸울때에는 오만과 방심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내부의 적이다. 대마는 언제나 적의 공격의 표적이 되기 쉽다. 사자가 가젤을 사냥할 때에 사자는 목숨을 건다. 왜냐하면 사냥에 실패하면 자신의 생명이 위태롭기 때문이다. 반면에 가젤도 사자의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초원위에서 이들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경쟁자이다.

생태계는 언제나 무한경쟁의 상태이다. 강대국은 끊임없이 약한 나라의 헛점을 파고든다. 대기업은 협력업체의 약점을 이용한다. 그러나 힘이 강한 상대가 약한 상대를 이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이 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힘이 강한자만이 생존한다면 지구상에는 소수민족이나 약소한 국가는 사라져야 마땅하다. 강자와 약자는 경쟁자이면서 협력자 관계인 것이다.

" 강한 자만이  살아 남는 것이 아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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