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고립·은둔 청년 문제 해결소 ‘집-중력 연구실’ 운영... "‘고립, 은둔’ 새로운 시각으로 진단"
대학내일, 고립·은둔 청년 문제 해결소 ‘집-중력 연구실’ 운영... "‘고립, 은둔’ 새로운 시각으로 진단"
  • 이윤식
  • 승인 2023.04.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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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력 팝업스토어 이미지(제공:대학내일)

#1. 고립·은둔 청년 A(30대)씨는 “보통 일어나서 휴대전화로 SNS하다가 밥 먹고 집안일이나 할 일 있으면 하고. 평소 외출은 거의 잘 안 하고 집에서 책 읽고 아니면 잠을 많이 자요. 스트레스 회피성으로.” 

#2. 고립·은둔 청년 C씨의 부모(50대)는 “11시에 일어나 잠깐 밥 먹고 또 들어가서 유튜브 같은 거나 계속 보고 있어요. 밖에 잘 나오지도 않고요. 간식 먹으라 해도 안 나와요. 자기가 새벽에 잠깐 간식 사놓고 자기 방에 두고 먹고 그러지.”

경기 침체에 따른 취업, 실업 등 위기 속에 자신도 모르게 고립·은둔 청년으로 빠져드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속한 ‘집콕’은 재택의 일상화와 함께 고립·은둔 청년 같은 사회 문제도 불러왔다.

대학내일은 NHR커뮤니케이션즈, 51Percent, OOB Co.와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청년 사회공헌 활동(CSR) 캠페인의 하나로 내달 2일 서울 성수동에 ‘집-중력 연구실’(Home-Gravity Lab)을 오픈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가 2022년 전국 최초로 조사해 올 1월 발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청년 가운데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4.5%(최대 12만9000명)로 추정된다. 전국 MZ 세대 대상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국내 고립·은둔 청년은 6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고립·은둔 청년은 ‘고립 청년’과 ‘은둔 청년’을 아우르는 말이다. 고립 청년은 사회, 경제, 심리, 관계 등 복합적 문제로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면서 지원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된 청년을 뜻한다. 은둔 청년은 집 안에만 틀어박혀 가족을 제외하고 6개월 이상 사회적 접촉을 하지 않는 청년이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청년들은 고립과 은둔에 빠진 가장 큰 원인으로 실직과 취업의 어려움(45.5%)을 꼽았으며, 평균적인 MZ 세대보다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수준이 낮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건강 상태에 대한 낮은 인식과 정신 건강 관련 약물 복용 비율도 평균 MZ 세대 대비 2배 이상 높아 위험 수준이 우려된다.

대학내일에 따르면 팝업 스토어 형태로 약 2주간 운영하는 집-중력 연구실은 ‘개인의 문제’로만 부정적으로 인식돼 온 고립·은둔 청년의 개념을 명확히 알리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목적으로, 대학내일이 고립·은둔 경향을 수치로 확인하기 위해 개발한 ‘온라인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해 현재 본인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대학내일 관계자는 "고립·은둔 사회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MZ 세대와 공유하고, 청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성취의 경험을 전하고자 집-중력 연구실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청년들이 느끼는 어려움에 좀 더 주목할 필요성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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