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진학-비진학' 경계 점점 옅어져...비진학청년 위한 관련 생태계 준비 부족"
"우리 사회 '진학-비진학' 경계 점점 옅어져...비진학청년 위한 관련 생태계 준비 부족"
  • 이윤식
  • 승인 2023.06.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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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네트워크 형성 기회 제공은 비진학청년 지원의 첫걸음
              주체적으로 비진학을 선택한 경우 비진학 만족도가 높았다(제공:오늘은)

비진학청년의 선택이 다양함으로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청년(당사자)·주변인·사회 주체별 필요한 노력이 무엇인지를 분석하며, 아직 비진학청년을 위한 사회적 생태계 준비가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27일 오늘은이 발표한 ‘주체적이고 다양한 진로선택을 위한 비진학 생태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비진학청년의 84% 이상이 본인 스스로 비진학을 선택했다. 비진학 결정 시 ‘본인’의 의지가 가장 크게 반영된 경우, 비진학 선택 만족도 및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 모두 본인 외 의지가 반영된 경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비진학 결정 시 주위의 부정적 반응 비율은 가족 또는 보호자 43.8%, 학교 또는 학원 선생님 40.0%로 나타났다. 반면, 친구-선배 등의 경우 부정적 반응 비율은 27.3%로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참여자의 40.8%는 비진학 이후 삶에 대한 고민과 정서적 지원을 도와줄 주변 사람이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비진학 선택을 만족하는 참여자는 50%를 웃돌았다. 정서적 지원 외에도 경제적 지원, 교육 지원, 진로정보 지원 등의 항목에서 비진학 선택을 만족하는 청년이 그렇지 않은 청년보다 각 항목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응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비진학 결정 시 사회적 지지 체계(사람, 재정 지원, 정보 제공)가 있는 청년들은 비진학 이후 만족 비율이 높았던 것을 알 수 있으며, 비진학청년 생태계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비진학 선택에 대한 주변인과 사회적 지지 체계가 마련돼야 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비진학청년 가운데 42.8%는 비진학에 따른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차별 경험에 따른 비진학 후회 비율도 차별을 경험한 편일수록 비진학 선택에 대한 후회 비율이 높았다. 비진학청년이 받은 차별로는 ‘못 배운 사람’, ‘문제아’, ‘낙오자’, ‘무능력’ 등 개인 간 관계 속 차별부터 ‘대학생 위주의 공모전’, ‘학생 할인 스토어’ 등 일상 속 차별로 인식하지 못한 내용이 있었다.

비진학청년의 삶이 다양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에는 △선입견 및 인식개선(64.5%) △다양한 교육 기회(48.3%) △양질의 인적 네트워크(43.8%) △문화예술 경험(27.8%) △기타(1.0%)라고 응답했다.

진학청년과 비교해 기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로, 일자리 기회(62.8%), △진로 관련 교육 기회(61.3%) △인적 네트워크 형성 기회(57.8%) △대외활동, 공모전 등 간접적 사회 경험 기회(56.0%) △경제적 지원 제도(55.3%) △문화예술 경험 및 참여 기회(43.0%) △정서적 지원(43.0%)로 응답했다. 일반적으로 예상됐던 진로 및 취창업에 대한 기회 외에도,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응답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년(만 19~26세) 400명을 대상으로 △비진학 결정 요인 △비진학 결정 시 목표와 자신감​△비진학청년의 현재 삶과 목표​△비진학에 대한 사회적 시선 △비진학 선택에 대한 생각 등의 조사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

사단법인 오늘은 민주희 매니저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진학청년의 인적 네트워크 부재를 통해 파생되는 어려움에 대한 발견과 대학생 할인, 대학생 위주 기업 서포터즈 활동 등 일상에서 인식하지 못한 비진학청년에 대한 차별을 발견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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