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0.8% 하락 안정세 유지..."폭염‧집중호우 등 기상악화 변수"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0.8% 하락 안정세 유지..."폭염‧집중호우 등 기상악화 변수"
  • 윤상현
  • 승인 2023.07.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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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0.8% 하락하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이후에도 공급 물량 증가로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나, 여름철 집중호우‧폭염 등 기상악화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은 지난달 하순 장마 등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으며, 6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산물‧석유류 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2.7%를 기록하며 21개월만에 2%대에 진입했다.

농식품부의 주요 농축산물 수급 전망에 따르면 배추는 노지봄배추 생산량이 전-평년 대비 각각 20%, 16.2% 증가해 지난달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낮게 형성됐다. 농식품부는 7~8월 출하 면적은 평년보다 11% 적을 것으로 보이나, 봄배추 저장물량 증가와 대량 수요업체의 여름배추 수요 감소로 가격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내다봤다. 단 고온다습으로 생육장애가 발생해 가격이 상승할 경우에는 정부가 비축한 노지봄배추 1만 톤을 방출할 계획이다.

무는 노지봄무 작황 양호로 생산량이 전-평년 대비 각각 17.3%, 7.9% 증가해 지난달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17.2% 낮았다. 농식품부는 7~8월 노지봄무 저장량이 평년비 약 7% 증가해 도매 가격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고온다습으로 인한 생육장애 발생으로 8~9월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해 노지 봄무를 비축(최대 6천 톤) 중이다.

양파는 중만생종 양파의 생산량은 전년보다 6.7% 증가했으나, 평년보다 16.3% 감소하고, 저장 위주로 현지 작업이 이뤄져 6월 하순 도매가격은 kg당 1222원으로, 평년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정부는 6월 중 공급물량 확대를 위해 수입양파 6천300톤을 도매시장 상장 및 공매를 통해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할인지원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특히 향후 명절‧김장철 등 수요에 대비해 6천톤을 비축하고, 하반기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한 수입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마늘은 올해 마늘 생산량이 31만2천톤으로 지난해보다 7.4%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창녕지역 산지공판장 평균가격이 kg당 3031원으로 지난해 5195원보다 41.7% 하락했지만 산지공판장 경매가는 개장 이후 10일경에 최고가를 형성하는 추세로 현재 가격보다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산지 경매상황을 지속 점검하면서 정부 수매 등 수급안정 대책 추진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감자는 지난달 노지 봄감자가 본격 출하되면서 도매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하고, 주산지 작황이 양호해 7월 가격은 더욱 안정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폭염·집중호우 등 기상악화에 따른 수급 불안에 대비해 오는 10월까지 최대 9000톤(노지봄감자 6500톤, 고랭지감자 2500톤)을 수매해 하반기 수급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시설채소 가격은 지난달 상순 이후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전반적인 내림세였으나, 지난달 하순 장마 시작에 따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월은 장마와 더운 날씨 영향으로 시설채소 생산량이 감소하는 시기이다. 호박은 23~25℃, 오이는 22~28℃에서 잘 자라는데, 7월 낮 기온은 이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산지 작황과 출하 동향을 면밀하게 살피고, 시설채소가 안정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농협·농진청과 함께 여름철 작물 관리 기술지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축산물은 닭고기를 제외한 한우, 돼지, 계란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닭고기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높으나 계열업체 입식 확대, 종계 생산성 회복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 점차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고기는 지난달 한우 공급량이 전년 대비 11.2% 증가했으며, 도매가격(거세우)은 17%, 소비자가격(1등급 등심)은 10.3% 하락했다. 정부는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한 할인행사, 급식‧육가공 등 원료 사용 지원, 수출 확대 등 한우 수급 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돼지고기는 지난달 도매가격이 kg당 5571원으로 전년 대비 4.9% 낮은 안정적인 상황이며, 국내산 삼겹살 등 소비자가격 역시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7월 행락철 및 9월 추석 가격 상승 우려가 있어 농식품부는 할당관세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수급 상황을 지속 관찰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닭고기는 종계 생산성 저하로 인한 병아리 공급 부족으로 육계의 지난달 중순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12.6%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계열화사업자의 병아리 추가 입식 독려 및 할당관세를 통해 닭고기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여름철 보양식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계열화업체의 병아리 입식 현황 점검과 할당관세 추가 운영(3만 톤)을 통해 공급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방침이다.

계란은 지난달 산란계 총 사육 마릿수와 6개월령 이상 사육 마릿수가 모두 평년 및 전년 대비 많아 일일 계란 생산량은 평년비 4.8%, 전년비 1.8% 많은 수준이다. 6월 하순 특란 30개 기준 산지가격은 4921원으로 전년 대비 5.9% 낮으며, 소비자가격은 6284원으로 전년 대비 7.7% 낮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현재의 안정적인 산지가격 및 소비자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여름철 폭염상황에 대비한 생산성 감소 방지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품목별 수급 대책 추진과 함께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직접 덜어주기 위해 가격이 높은 품목을 매주 선정해 1인당 1만 원 한도로 20%(전통시장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의 할인대상 품목은 양파와 양배추이며, 대형·중소형마트, 지역농협(하나로마트), 지역농산물(로컬푸드) 직매장,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경로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농축산물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여름철 폭염‧집중호우 등 기상악화가 변수"라며 “농식품부는 품목별 수급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여름철 기상악화에 대비하여 비축‧계약재배 확대, 생육점검 강화, 수입 조치 등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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