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선정 9월 해양 수산 자원
해수부 선정 9월 해양 수산 자원
  • 윤상현
  • 승인 2023.08.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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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9월의 수산물로 미꾸라지‧문어를, 어촌여행지로 선유도‧소돌마을을, 해양생물로 칠면초를, 등대로 연평도등대를, 해양유물로 표해록을, 무인도서로 토끼섬을 각각 선정했다.

                                         이달의 수산물(사진=해수부 제공)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미꾸라지 맛이 가장 좋은 계절이다. 미꾸라지는 한문으로 ‘추(鰍)’ 자를 쓰는데, 이는 물고기 ‘어(魚)’에 가을 ‘추(秋)’ 자가 합쳐진 한자로, 가을 미꾸라지가 통통하고 맛이 좋아 이름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레티놀과 필수지방산이 풍부한 미꾸라지는 주로 뼈째로 먹으며, 탕, 튀김, 전골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문어는 예로부터 제사상에 올릴 만큼 귀한 수산물로 여겨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문어를 살짝 익혀 숙회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스페인에서는 약한 불에 오래 삶아 감자와 함께 먹는 ‘뽈보’라는 요리로 즐겨 먹는다. 문어는 타우린과 셀레늄 등이 풍부하여 피로를 해소하는 데도 좋다.

이달의 어촌 안심 여행지 – 전북 군산시 선유도마을, 강원 강릉시 소돌마을(사진=해수부 제공)

군산시에 있는 선유도어촌체험휴양마을은 섬의 군락, 고군산군도를 감상하며 구불구불 우거진 숲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구불 8길’ 둘레길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또 서해의 갯벌을 만날 수 있는 갯벌체험, 선상낚시체험 뿐만 아니라 선유도해수욕장에서 집라인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강릉시에 있는 소돌어촌체험휴양마을은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소돌해변부터 소돌항, 아들바위공원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소돌해변에서 4분 정도 걷다보면 나오는 소돌해안일주 산책로에서는 기암괴석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답고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마을에서는 푸른 동해에 둥둥 떠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투명카누체험, 강릉 커피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커피를 내려보는 바리스타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이달의 해양생물, 칠면초(사진=해수부 제공)

칠면조의 얼굴처럼 붉게 변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칠면초는 우리나라 갯벌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염생식물이다.

칠면초는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로, 주로 서·남해안의 펄갯벌 등에서 무리를 지어 자라며, 8~9월 사이 줄기마디에 2~10개의 작은 꽃을 피운다. 초기에는 녹색 또는 선홍빛을 띠지만, 자라면서 조금씩 짙은 붉은 빛으로 물들어 가고, 가을이 되면 해안가에 붉은 융단을 펼쳐 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칠면초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는 한방 약재로 쓰는 등 칠면초는 다양한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칠면초와 같은 염생식물들이 생육하는 연안습지가 바다의 탄소 흡수원 ‘블루카본’으로 떠오르며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달의 등대/해수부

연평도등대는 연평해역으로 몰려드는 조기잡이 어선들의 안전한 항해를 돕기 위해 1960년 3월에 첫 불을 밝혔다. 이후 1974년 7월에 소등되었다가, 재정비를 거쳐 약 45년 만인 2019년 5월에 다시 빛을 비추기 시작했다.

연평도등대가 있는 대연평도에서는 썰물 무렵 조개, 게, 낙지 등을 잡을 수 있는 갯벌체험을 해볼 수 있다. 또한 연평도 주변 해역은 서해 대표 꽃게 어장으로, 산란기를 거친 가을 꽃게는 껍데기가 단단해지고 속살이 차올라 뛰어난 맛과 풍부한 영양을 자랑한다.

한편 해수부는 이달의 등대를 방문하거나 여행 후기를 작성한 여행자 중 일부를 연말에 선정해 예쁜 등대 기념품과 50만 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달의 해양유물 – 표해록(漂海錄)(사진=해수부 제공)

'표해록'은 1488년 최부 일행 43명이 제주 앞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중국 절강성에 표착(漂着)한 후 무사히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생생하게 정리한 중국 기행문이다. 최부는 조선 성종 연간의 문신으로, 35세에 제주에 ‘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이란 관직으로 부임했다. 1488년 최부는 부친상을 당해 고향인 나주로 돌아가던 중 표류해 17일 만에 중국 절강성에 도착하였다. 최부 일행은 중국에서 해적에 잡혀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5개월 만에 압록강을 건너 조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최부는 조선인 최초로 중국의 강남과 강북, 요동지역을 두루 살핀 인물로서 왕의 명으로 ‘중조문견일기(中朝聞見日記)’를 남겼고, 이것이 '표해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18세기 후반 최부의 후손들이 엮은 문집 '금남집(錦南集)'에 실린 판본을 소장하고 있다.

최부의 '표해록'은 내년 개관 예정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해수부는 해양역사 자료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자료를 기증받는다. 

                                  이달의 무인도서/해수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위치한 ‘토끼섬’은 육지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있으며, 고도 4.7m, 길이 약 100m, 면적 3,174㎡의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작은 무인도서이다. 기록에 의하면 원래 명칭은 ‘난도’였는데, 바깥쪽에 있는 작은 섬이라는 뜻의 ‘난들여’라고 불리다가 이곳에 토끼를 방사하면서 ‘토끼섬’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섬을 손상시키던 토끼들은 현재는 살지 않는다.

토끼섬은 꽃이 필 때면 향기가 천리 밖까지 퍼진다고 하여 ‘천리향’이라고도 불리는 ‘문주란’이 뒤덮고 있다. 문주란꽃이 8월 중하순에 만개하면 섬 전체가 하얀 토끼처럼 보이는 것도 토끼섬이라 불리는 이유 중 하나이다. 연평균 14℃가 되어야 자생할 수 있는 문주란의 국내 유일한 자생지인 토끼섬은 1962년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되었고, 해양보호생물 거머리말이 서식하고 있는 주변해역은 '해양보호구역 제13호'로 지정돼 있다.

토끼섬 주변해역은 다양한 물고기들이 많이 몰려드는 덕분에 스노클링을 즐기기 좋은 장소이다. 또한 토끼섬이 있는 제주도 동쪽의 조천~하도리 앞바다는 대정읍 모슬포 앞바다와 함께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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