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성지 ‘옛 전남도청’, 1980년 5월 모습으로 복원된다... "5・18민주화운동 가치 공유"
민주주의 성지 ‘옛 전남도청’, 1980년 5월 모습으로 복원된다... "5・18민주화운동 가치 공유"
  • 박영선
  • 승인 2023.10.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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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전남도청 복원 후 조감도(사진=문체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는 민주주의 성지 ‘옛 전남도청’을 국민 화합의 장소로 복원해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시민군이 목숨을 걸고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최후의 항쟁지이다. 민주주의의 성지로서 광주・전남 시・도민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과정에서 옛 전남도청 건물 일부가 철거되고 변형됨에 따라 5·18 단체와 지역민들로부터 복원 요구가 지속되어 왔고, 정부는 지역민들의 뜻에 따라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복원되는 ‘옛 전남도청’은 도청본관, 도청별관, 도청회의실, 경찰국 본관, 경찰국 민원실, 상무관 등 복원 대상 6개 건물의 내외부와 연결통로 등을 1980년 5월 모습으로 복원된다. 특히 내부는 건물이 지닌 상징성을 살려 5・18을 기억하는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과 상호 화합의 장이자 전시와 기록, 정보가 혼합된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문체부는 이날 5‧18민주광장(광주광역시 동구)에서 장미란 제2차관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명창환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국회의원, 5‧18단체 관계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옛 전남도청 복원 착공식을 개최했다. 

문체부는 2019년 3월 28일, 옛 전남도청 복원에 대한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같은 해 11월부터 설계를 추진했으나, 설계과정에서 1980년 5월 당시 옛 전남도청 모습으로 완벽하게 복원하기 위해 2020년 9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타당성 재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사업비 495억 원을 확보하고 지난해 12월 설계를 완료했다. 아울러 2020년 7월부터 진행한 탄흔 조사를 지난 27일에 끝내고 30일 착공식을 개최하게 됐다.

이번 착공식에서 ‘옛 전남도청에 바란다’ 영상을 통해 옛 전남도청 복원에 대한 다양한 시민들의 염원을 공개하고 ‘소중한 기억이 모두의 희망이 되는 곳! 바로 옛 전남도청입니다’라는 주제로 복원의 성공을 기원하는 공연을 진행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 뮤지컬 영웅의 ‘그날을 기약하며’ 등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또한 사전 행사로 시민들은 풍물패 100여 명과 함께 길놀이 공연을 펼쳤다.

장미란 차관은 “옛 전남도청을 희생자를 추모하고 공감과 교육, 교류, 화합, 통합의 장소로 조성하는 것은 물론 후대에 물려줄 민주주의 역사로서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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