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중·단편 분야 20대- 장편 분야 40대'가 주 독자 층
한국소설, '중·단편 분야 20대- 장편 분야 40대'가 주 독자 층
  • 이윤식
  • 승인 2023.11.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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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0대 한국소설 중·단편 베스트셀러에 오른 ‘파쇄’, ‘구의 증명’ 표지(예스24 제공)

최근 3년간 한국소설 전체 출간 종수는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가 1일 발표한 2023년 한국소설 판매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1372종이 출간되며, 환상과 모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물론 따스한 위로와 깨달음을 전했다.

먼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중·단편 한국소설의 판매가 증가했다. 한국소설 중·단편 분야는 2018년 대비 2023년 판매량이 10.8% 상승했으며, 20대의 구매 비중은 2018년 대비 올해 약 9%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젊은 신예 작가들이 문단에 등장해 두각을 드러내는 한편, 관련 팬덤을 활용해 다양한 단편집이 기획 및 출간되는 흐름에 따라 20대 젊은 독자층의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독자들이 책을 읽을 때도 짧은 호흡으로 소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좀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해석해 볼 수도 있다.

특히 젊은 독자를 타깃으로 한 단편집으로는 올 10월 초 첫 선을 보인 위즈덤하우스의 ‘위픽(WEFIC)’이 대표적이다. 젊은 작가 중심의 단편집 기획 시리즈로, 전체 구매자 연령비 집계 결과 20대가 38.08%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3.01%로 뒤를 이었다.

위픽 시리즈 첫 번째 책인 구병모 작가의 ‘파쇄’는 올해 20대 한국소설 중·단편 베스트셀러 5위에 오르기도 했다. 1위는 2015년 출간된 구간이지만 유튜브에서 관련 플레이리스트가 인기를 끌며 역주행한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 개정판이 차지했다. 그 밖에 최은영, 조예은, 천선란을 비롯한 젊은 작가들의 단편집이 20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

한국소설 장편 분야 역시 5년 전인 2018년 대비 2023년 판매량이 11.6% 상승했다. 구매자 연령비에서는 40대 비율이 40.30%로 가장 높았으며, 2018년 대비 약 6%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올해 한국소설 전체 베스트셀러를 연령대별로 100위까지 살펴보면 40대는 100위권 내 장편소설이 82종, 20대는 장편소설이 64종으로 나타났다. 40대 한국소설 베스트셀러에서는 김훈 작가의 ‘하얼빈’이 6위, 양귀자 작가의 ‘모순’이 9위,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가 10위를 각각 기록하며 한국소설의 토대가 되는 기성 작가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증명했다.

한편 예스24가 올해 출간된 한국소설 신간만을 대상으로 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예스24 연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2021년 1위를 기록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 2022년 1위에 오른 ‘불편한 편의점’에 이어 특정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장소 힐링 소설’의 계보를 잇는 결과다. 한국소설 신간 베스트셀러 4위에 오른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역시 장소 힐링 소설에 해당한다.

또한 최은영을 비롯해 젊은 작가들의 보석 같은 시선이 빛나는 단편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아울러 각각 2년과 3년 만에 장편소설로 돌아온 김초엽의 ‘파견자들’과 정세랑의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출간과 함께 10월 4주 예스24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1위와 2위에 올랐다. 202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최진영의 ‘단 한 사람’, 한국 최초 대거상 수상작가 윤고은의 ‘불타는 작품’, 2023 전미도서상 최종후보 정보라의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등의 출간으로 독자들의 연말은 더욱 풍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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