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올해 가장 많은 도서 구매... 자기계발서 인기"
"40대, 올해 가장 많은 도서 구매... 자기계발서 인기"
  • 이윤식
  • 승인 2023.12.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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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2023년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세이노의 가르침’ 표지

예스24가 5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분기별 이슈와 도서 판매 데이터를 통해 ‘2023년 베스트셀러 트렌드 및 도서 판매 동향’을 발표했다.

예스24에 따르면 올해는 불확실한 미래 전망 속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역량을 단단하게 키우기 위한 자기계발서가 계속해서 약진하는 양상을 보였다. ‘세이노의 가르침’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고, ‘국민 멘토’ 김미경이 마흔에게 전하는 위로와 조언 ‘김미경의 마흔 수업’이 2위에 올랐다. 이어 ‘미래의 나’와의 연결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돕는 올 하반기 신간 ‘퓨처 셀프’가 13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고, 자기계발 스테디셀러인 ‘원씽 THE ONE THING’과 ‘역행자 확장판 유니버스 에디션’도 각각 10위, 14위에 자리했다.

인문서도 꾸준히 인기였다. 올 하반기 출간돼 인문 최대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유시민 저자의 신작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가 3위를 차지했다. 인문 스테디셀러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 4위, 현대인의 집중력 저하를 화두로 대담한 반론을 제기하는 화제작 ‘도둑맞은 집중력’이 6위에 올랐다.

자기계발 흐름과 비슷한 맥락에서 취업·이직을 위한 실용서들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기본 스펙’으로 꼽히는 토익 시험 준비서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3 READING 리딩’,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3 LISTENING 리스닝’이 각각 5위와 7위를 달성했다. 토익 기출 단어만을 선별해 담은 ‘해커스 토익 기출 VOCA 보카’는 20위에 올랐다. 또한 다양한 곳에서 활용 가능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수험서 ‘2023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 2, 3급) 상, 하’가 12위, 15위를 기록했다.

소설-시-희곡 분야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 6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8위를 달성하며 문학계 거장의 귀환을 알렸다. 그 밖에 기존 스테디셀러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2’, ‘아버지의 해방일지’도 20위권에 자리하며 한국소설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재테크·투자 열풍은 사그라들었지만 그 대신 거시적 안목과 인사이트, 미래 전망 등을 담은 경제 경영서들이 호응을 얻으며 20위권 후반대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대표 트렌드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 2024’가 11위, 스노우폭스 그룹 김승호 회장의 ‘사장학개론’과 ‘돈의 속성 300쇄 리커버’가 각각 16위와 19위로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들의 분야별 종수 분석 결과 만화-라이트노벨 분야가 21종으로 분야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자기계발, 경제 경영 분야가 각 14종으로 공동 2위를 기록했고, 소설-시-희곡과 인문 분야도 각 10종을 점유하며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 시 가장 큰 변화는 만화-라이트노벨 분야의 약진이었다. 지난해 0권에서 올해 21권으로 무려 21권이 늘어났다. 연초 극장가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폭발적 인기로 원작 도서인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시리즈 전 20권이 모두 100위권에 든 영향이다.

경기 침체 등 불안정한 미래 전망에 따라 ‘갓생’ 니즈가 이어지며 자기계발 및 경제 경영 분야의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자기계발서의 경우 ‘세이노의 가르침’, ‘김미경의 마흔 수업’ 등 히트작들이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점령했고, 경제 경영서는 직접적인 투자·재테크 관련 서적보다는 ‘사장학개론’, ‘돈의 속성 300쇄 리커버’ 등 자기계발 성격을 띠며 개인의 성장을 돕는 책들이 인기를 얻는 흐름이었다.

인문 분야에서는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도둑맞은 집중력’, ‘모든 삶은 흐른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등 화제작들이 속속 출간돼 지난해 대비 3권 증가한 10권이 100위권 내 포진했다. 이처럼 타 분야가 크게 확대되며 기존 전통 강자로 꼽히던 소설-시-희곡 분야는 점유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꿀벌의 예언’ 등 거장의 귀환과 ‘불편한 편의점’,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등 ‘K-장소 힐링 소설’의 꾸준한 인기로 100위권 내 10권이 자리했다.

도서 분야별 점유율은 중고등학습서와 초등학습서, 어린이 3개 분야가 지난해와 동일하게 1~3위를 차지했다. 이어 만화-라이트노벨 분야가 6.5%의 점유율로 전년 대비 한 계단 뛰어올라 4위를, 수험서 자격증 분야가 5.5%의 점유율로 두 계단 오른 5위를 기록한 점이 특징적이었다.

판매 증감률을 살펴보면 ‘세이노의 가르침’ 등 히트작과 함께 흥행을 이어 가고 있는 자기계발 분야가 지난해 대비 19.0%의 판매 성장을 달성했다. 또한 ‘슬램덩크’ 신드롬으로 만화/라이트노벨 분야는 5.9%,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등 화제의 신간들이 돋보였던 인문 분야는 4.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역성장한 분야는 사회 정치였다. 지난해 대비 올해 -25.5%의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연령별 도서 구매 비율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40대(43.6%)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로 50대(19.8%), 30대(17.9%)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 시 40대는 48.9%에서 43.6%로 5.3%p 감소한 반면, 40대 이외의 연령대는 모두 비중이 소폭 증가하며 연령대별로 한층 고른 구매자 분포를 이뤘다. 증가 폭은 50대(2.1%p), 30대(1.2%p), 60대 이상(1%p), 10대 이하(0.8%p)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전체 성비는 지난해와 같이 약 3:7로 여성 구매자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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