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링 이펙트→위축 효과’ 등 어려운 외국 용어 67개 쉬운 우리말로
'칠링 이펙트→위축 효과’ 등 어려운 외국 용어 67개 쉬운 우리말로
  • 박영선
  • 승인 2024.01.11 0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어려운 외국 용어 67개 중 다듬어 써야 할 말 1위에 ‘칠링 이펙트’, 가장 잘 다듬어진 말에 ‘솔로 이코노미’를 바꾼 ‘1인 가구 경제’가 뽑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국어원과 지난해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우리 사회에 유입된 낯선 외국 용어 67개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18차례의 전문가 논의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 용어 중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용어는 ‘칠링 이펙트’였다. ‘칠링 이펙트’는 ‘과도한 규제나 압력으로 말과 행동이 위축되는 현상’을 뜻하는 것으로 ‘위축 효과’로 다듬었다. 그 외에 ‘멀웨어’, ‘생크추어리’, ‘콜 포비아’ 등도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각각 ‘악성 프로그램’, ‘동물 보호 구역’, ‘통화 기피증’으로 다듬었다.

                    2023년 잘 다듬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1위~10위 말(자료=문체부 제공)

다듬은 말 중 가장 잘 바꾸었다고 국민이 선택한 말은 ‘1인 가구 경제’였으며 응답자의 92.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인 가구 경제’는 ‘일인 가구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경제 활동’을 뜻하는 말로 ‘솔로 이코노미’를 알기 쉽게 다듬은 말이다. 이외에도 ‘악성 프로그램’, ‘예술품 투자’, ‘위축 효과’ 등이 잘 다듬어진 말로 선정되었는데 각각 ‘멀웨어’, ‘아트 테크’, ‘칠링 이펙트’를 쉬운 우리말로 바꾼 것이다.

한편 국민 수용도 조사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외국 용어 이해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90% 이상이 한 달에 한두 번이나 일주일에 한두 번은 ‘기사나 방송, 공문서 등에서 외국어를 접촉한다’라고 답해 일반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외국어를 접하는 빈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평균 48%)가 기사나 방송, 공문서 등에 외국 용어가 있어 ‘내용을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된다’라고 답했다. 반면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무라벨 등 많이 들어본 외국 용어일수록 우리말로 바꿀 필요가 적다고 답했다. 이는 어려운 외국 용어가 우리 언어생활에 정착되기 전에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새삼 중요함을 느끼게 한 것이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올해도 국민의 쉬운 우리말 사용을 위해 새로 유입되는 외국 용어를 신속하게 발굴해 다듬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는 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문체부와 국어원은 공공성이 높거나 국민 생활과 밀접한 낯선 외국 용어를 언론계, 학계,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새말모임에서 논의한다. 새말모임에서는 2주마다 3~4개의 다듬은 말 후보를 마련하고, 국민 수용도 조사 등을 거쳐 발표할 다듬은 말을 선정한다. 지금까지 다듬은 말은 국립국어원 누리집의 ‘다듬은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23년 주요 다듬은 말 목록/문체부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