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골 이야기
독자골 이야기
  • 김상태
  • 승인 2024.01.23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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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어날 때 말없이 향기를 토하고

물은 연못이 될 때 소리가 없습니다.

언제 피었는지 알 수 없는 정원의 꽃은

향기를 날려 자기를 알립니다.

마음을 잘 다스려 평화로운 사람은

한 송이 꽃이 피듯

침묵하고 있어도

스스로 향기가 납니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참 많은 사람과 헤어집니다.

그러나 꽃처럼

그렇게 마음 깊이 향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간의 정"은 무엇일까요?

 

주고 받음이나

사귐의 오램이나 짧음과 상관없이

사람으로 만나 함께 호흡하다

정이 들면서

고락도 나누고

기다리고 반기면서

보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또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그렇게

소담하게 살다가

미련이 남더라도 때가 되면

서로 보내는 것이 정이 아니겠습니까?

대나무가 속을 비우는 까닭은

성장하는 일 말고

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제 몸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대나무는 속을 비웠기 때문에

어떠한 강풍에도 흔들릴지언정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마음을 비우는 일도 그렇습니다

우리 자신을 강하게 하고

마음의 평안을 유지합니다.

며칠 비워둔

방 안에도 금세 먼지가 쌓이는데

돌보지 않은 마음은 오죽하겠습니까?

누군가의 말처럼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털어내는 작업일지도 모릅니다.

올해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나려 합니다.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이지만

애써 행복을 누리시고

오늘도 의미 있는 일을 찾아 도전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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