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한다(Made by Us, Cared by Us.)’는 인증 중고차 사업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판매 차종을 전기차로 확대하는 등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인증 중고차 사업은 지난해 10월 24일 정식 출범해 지난 1일부로 100일을 맞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중고차를 일반 소비자에게 파는 인증 중고차에 기업 간 거래(B2B) 판매분, 소비자에게서 사들였다가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처리한 물량 등을 포함해 1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오는 3월부터는 아이오닉 5·6, GV60 등 전용 플랫폼 기반 EV뿐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한 전동화 모델까지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다. 또 일반 소비자 대상 EV 매입도 같은 시점부터 진행한다. 특히 배터리와 관련한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남양연구소)와 중고차 인증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V가 중고 매물로 나오기 전까지 배터리가 얼만큼 쓰였는지, 주행 중 배터리 손상은 없었는지 등을 꼼꼼히 파악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자동차 제조사만이 할 수 있는 각종 혜택을 마련해 스마트 키의 경우 기존 차주가 스마트 키를 한 개만 반납했더라도, 인증 중고차를 구매한 고객 모두에게 2개씩 지급한다.
또한 신차 보증 기간(3년, 6만㎞)을 넘거나 잔여 보증 기간이 1년, 2만㎞ 미만 중고차를 샀을 때는 연장 보증 기간(1년, 2만㎞)을 제공한다. 중고차 구매 고객에게도 양질의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2월 말까지는 3만원어치 주유권(SK에너지 주유소)도 지급한다.
아울러 거주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는 인증 중고차 센터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경남 양산과 경기 용인 등 전국 두 곳에 인증 중고차 센터를 운영해왔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시작한 인증 중고차 판매 대수는 1057대로 나타났다. 더불어 현대차의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넘긴 물량, 소비자에게서 사들였다가 되판 다른 브랜드 차량 등을 더하면 지난 100일간 중고차 1555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181대로 가장 많고, 싼타페 89대, 팰리세이드 81대 순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의 경우 G80 128대, GV70 92대 순이다.
한편 일반 고객 대상으로 100일 맞이 방문 평가 중고차 매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방문 평가는 차주가 원하는 시간, 장소에 맞춰 인증 중고차 평가사가 매물을 사전 점검하는 절차다. 아반떼 AD(2019~21년식), 그랜저 IG, 베뉴, 코나 1세대(OS), GV80 2.5 터보(20~21년식), GV70 2.5 터보(21년식)를 보유한 차주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기 차종에 대해선 방문 평가만 받아도 1만원어치 상품권(CU 편의점 기프티콘)을 지급한다.
중고차 매입에 따른 보상 혜택도 늘린다. 지난해에는 차량 견적 금액의 2%만 차주에게 추가 보상금으로 지급했지만, 올해부터는 최대 4%까지 비율을 높였다. 일례로 차량 가격이 2500만원으로 평가됐을 경우 지난해에는 보상금으로 5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에는 최대 100만원까지 늘어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국내에서도 해외처럼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검증한 수준 높은 중고차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한민국 중고차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