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걱정 없는 '섬' 만든다"... 2027년까지 2444억 투입 '상수도 공급 기반' 확충
"가뭄 걱정 없는 '섬' 만든다"... 2027년까지 2444억 투입 '상수도 공급 기반' 확충
  • 윤배근
  • 승인 2024.03.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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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과 APEC 기후센터에 따르면 20년 후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현재와 유사한 수준이나 강수일수가 감소할 전망이며 기온 상승으로 물 증발량이 증가해 가뭄 발생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섬 지역은 하천이 부족하고 물 저장이 어려워 가뭄 위협에 더 크게 노출되어 있다.

행정안전부는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기상청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섬 지역 가뭄 대비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먼저 섬의 상수도 공급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해저관로, 관정, 저수지 등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2027년까지 총 2444억원을 투자하고, 올해 12개 섬에 담수화 설비를 새롭게 설치해 용수를 확보한다. 섬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지하수를 확보하기 위해 2027년까지 총 21개 지구에서 지하수 분포를 파악하고, 농업용 공공관정 여유수량을 조사햐 여유량이 있는 관정에서 용수를 추가로 얻어낸다.

행안부는 이 같은 대책을 통해 현재 4천200명인 비상급수를 지원받는 섬 주민을 올해 3000명 이하로 감축할 계획이다.

또한 상습 물 부족 섬에서 유역 특성을 고려해 지하수 저류댐을 2027년까지 4곳을 건설해 하루 1160㎥ 용수 저장공간을 확보하고, 급수선 등을 통해 운반한 물을 편리하게 옮기고 보관할 수 있는 저장탱크, 이송관로 구축을 지원한다.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에 따라 관리되는 섬에는 저류지 등 비상급수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농업용수 저장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2027년까지 2개 섬에 수혜면적 371ha의 수리시설을 확충한다.

아울러 육지 지역 호수의 여유 수자원을 물 부족 섬에 공급하기 위해 2027년까지 2개 섬을 대상으로 수혜면적 1만8078ha 규모의 수계 연결 사업을 추진하고, 섬 내의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간 연계를 강화해 비영농기 등 사용량이 적거나 여유수량이 있을 때 주민 협의를 거쳐 저수지의 농업용수를 생활용수로 공급한다. 특히 올해 2개 섬, 3개 저수지를 대상으로 연계사업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섬 가뭄 예측·관측망을 구축해 지하수 관측지점 81곳에서 해수 침투, 지하수위 변화 등을 상시 측정하고, 무인드론과 무인수심 측량보트를 활용해 섬 내 5개 저수지의 저수량을 분석하고, 준설 필요량을 정확하게 계산한다.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섬 가뭄 모니터링을 강화해 비상급수를 실시하는 섬의 용수 부족 실태와 비상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영농기(3~6월) 동안 강수량과 기상가뭄 지수를 집중 분석한다. 섬 가뭄을 대비하기 위한 비상용수 공급기술 R&D를 추진하고 가뭄 전문가 그룹을 운영해 가뭄 예측·대응 기술의 현장 적용을 지원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467개의 유인 섬이 있으며, 82만여 명의 주민이 섬에 거주 중이다. 유인 섬 중 45%인 210개 섬에는 상수도가 공급되고 있다. 상수도 공급 섬 210개 중 광역상수원 공급 110개, 지방상수원 공급 100개다.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나머지 257개의 섬에는 약 3만5000명의 주민이 거주 중이며, 소규모 급수시설, 관정, 담수 설비, 운반 급수 등을 주 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중 34개 섬, 4200명의 주민은 가뭄 상황이 아닌 평시에도 제한급수 또는 급수선과 병물을 통한 운반급수 등 비상급수를 지원받고 있다.

이상민 장관은 “가뭄이 발생하면 다른 어떤 지역보다 섬 지역 주민들께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섬 주민들이 가뭄 걱정 없이 생활하실 수 있도록 현장에 맞는 대책을 세심히 준비하고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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