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6년까지 국내 8만명 채용-68조원 투자..."미래 성장동력 확보"
현대차그룹, 2026년까지 국내 8만명 채용-68조원 투자..."미래 성장동력 확보"
  • 강용태
  • 승인 2024.03.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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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2026년까지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빅 블러(Big Blur) 시대 및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궁극적인 비전을 위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8만명 직접 채용에 나선다. 세부적으로 △미래 신사업 추진 △사업 확대·경쟁력 강화 △고령 인력 재고용 등 세 부문으로 3년 동안 매년 평균 2만7000명가량을 채용할 예정이다.

먼저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4만4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SDV, 탄소중립 실현, GBC 프로젝트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 등 사업 확대·경쟁력 강화를 위해 2만3000명을 새로 고용한다.

아울러 1만3000명에 달하는 고령 인력을 재고용한다. 현대차그룹 8개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채용 인원은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 추가 고용 유발 11만8000명을 고려하면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8000명에 이르며, 건설, 철강 등 타 산업까지 포함 시 고용 창출 효과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26년까지 3년 동안 국내에  △연구개발(R&D) 투자 31조1000억원 △경상 투자 35조3000억원 △전략 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68조원을 투자한다. 연평균 투자 규모는 약 22조7000억원으로, 2023년 17조5000억원 대비 30% 늘어난다.

특히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올해 2분기에 기아 광명 EVO Plant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이어 2025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Plant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산업군별로는 전동화와 SDV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AAM,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000억원를 차지한다.

구체적으로 국내 순수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울산·광명·화성 등의 전동화 신공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전기차, SDV 원천기술 및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버스·트럭 개발, 수소 충전소 구축 등에도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새로운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과 함께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AAM 기체 개발 및 핵심 기술 내재화에 주력하는 한편,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로보틱스 비즈니스 생태계 본격 구축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신사업 다각화도 병행한다.

미래 모빌리티를 포함한 완성차 부문 외에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부문 등에서도 기술 개발, 신사업 발굴,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2026년까지 25조2000억원의 맞춤형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부품 부문은 전동화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업체로부터 부품 수주를 늘리기 위한 부품 성능 개선 및 라인 확대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철강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설비 신설과 신소재 개발, 전기로와 고로 유지 보수, 안전 관련 투자 등을 한층 강화하고, 건설 부문은 기존 사업 외에 소형모듈원전, 신재생 에너지 및 플랜트,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 신사업 역량 제고에 나선다.

금융 부문은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IT 시스템 및 인프라 개선 투자를 집행한다. 또 물류 거점과 자동차 용선 확대, 최근 해외 수주가 늘고 있는 방산 및 철차 관련 핵심 역량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서울 삼성동 부지에 추진 중인 GBC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지난 2월 초 50층대 타워 2개동과 문화·편의 시설을 위한 저층 4개동 등 총 6개동의 GBC 설계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105층 타워와 문화·편의 시설용 저층 건물 등 총 5개동으로 구성됐던 과거 설계안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 2개동으로 분산 배치했다.

현대차그룹은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건물들로 분산 배치하면서 감축한 투자비를 △세계 최고 수준의 건축가와 협업을 통한 미래 랜드마크 디자인 개발 △탄소저감 친환경 신기술 대거 적용 △UAM(도심항공 모빌리티)·PBV·로보틱스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 접목 등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GBC는 내·외부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친환경적 통합 디자인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 미래사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면서 탄소배출은 저감하는 세계적 수준의 미래 친환경 콤플렉스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도시행정학회는 GBC 프로젝트에 대해 △생산 유발 효과 265조원 △고용 유발 효과 122만명 △세수 증가 1조5000억원 등의 경제효과를 추산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통상적인 인허가 기간을 고려해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설계 변경안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건설 본격화로 GBC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원 투자 및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진다. 2030년까지는 총 19조5000억원 투자, 누적 기준 5만6000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된다.

GBC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과 공공기여 규모 합의 등이 이미 이뤄졌고 용적률·건폐율·용도 등 주요 도시계획 사항도 결정된 상태라면서, 설계 변경안이 도시계획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면 인허가 절차 간소화가 가능하다고 건설 업계는 설명했다.

이 중 공공기여는 현대차그룹과 서울시가 1조7000억원대로 결정했지만, 물가 인상분은 현대차그룹이 부담하기로 이미 합의돼 있어 전체 공공기여 규모는 2조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고용 및 투자 발표와 관련해 국내의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 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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