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대 ‘노화·나이듦’ 관련 도서 출간 증가세... 베스트셀러 1위,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초고령화 시대 ‘노화·나이듦’ 관련 도서 출간 증가세... 베스트셀러 1위,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이윤식
  • 승인 2024.03.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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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노화 관련 도서 베스트셀러/예스24 제공

최근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건강한 나이듦을 뜻하는 ‘웰에이징(Well-aging)’부터 은퇴 이후 노년의 사회·경제적 측면, 노년과 죽음에 대한 심리적 접근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은 ‘노화·나이듦’ 관련 도서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가 29일 공개한 ‘노화·나이듦’ 관련 도서 판매 현황에 따르면 작년 노화·나이듦·웰에이징 등 관련 키워드 도서 출간 종수는 64종으로 전년 42종 대비 약 52% 늘어났다. 연간 판매량도 2021년과 2022년에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3년에 53.8%로 반등했다.

지난해 노화 관련서 구매자 비중은 50대 32.4%, 40대 29.9%, 60대 이상 20.7%, 30대 13.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아 앞으로 일하고 활동해야 할 시간이 이전 세대에 비해 현저히 늘어나며 더욱 적극적으로 웰에이징에 주목하는 4050세대가 62.3%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노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하는 30대(13.5%) 구매 비중은 20대(3.2%)보다 10%포인트(p) 가량 높았다.

지난해 노화 관련서 베스트셀러 1위는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2위는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이었다. 두 권 모두 ‘유 퀴즈 온 더 블록’, ‘세바시’ 등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의 책으로, 음식과 운동부터 정신 건강 관리까지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전한다.

올해는 지난 26일까지 기준 총 16종의 노화 관련서 신간들이 출간되며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주요 신간으로는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로 내셔널 크리스토퍼상을 수상한 노년학자와 생물학자의 심층 취재를 통해 황혼을 삶의 절정기로 만든 노장들의 비밀을 생생히 옮겼다. 또 대만 중년들에게 가장 닮고 싶은 노년의 롤모델로 손꼽히는 할머니 의사 류슈즈의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으로, 중년이 된 이들에게 건강 및 인생 조언을 전하고, ‘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는 인생에서 꼭 만나야 할 철학자의 30가지 말들을 담았다.

노화의 과정을 지나 실제 노후와 노년의 삶에 중점을 둔 도서도 동반 상승세다. 작년 ‘노후·노년의 삶’ 키워드 도서 출간 종수는 50종으로 전년 36종 대비 약 39% 증가했다. 연간 판매량은 전년 13.8%로 감소 후 작년 5.6% 증가세로 나타났다. 관련 도서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노후의 경제적 준비를 다룬 경제 경영서가 10위권 내 5권 자리했다.

한편 죽음에 대해 심리적으로 접근하는 도서들도 꾸준한 인기로, 판매량은 최근 3년간 매년 증가 추세로 작년에는 전년 대비 32.9% 늘었다. 또 ‘노년·죽음’ 관련 인문서 출간 종수는 61종으로 전년 57종 대비 소폭 증가했다. 

특히 노년을 먼저 경험한 저자가 다양한 조언을 전하거나, 노년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죽음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삶의 열망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책들이 노년·죽음 관련 인문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이 중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 지성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는 유려한 사유를 통해 ‘나이듦’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제안한다.

세계적인 사상가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존엄과 의학의 한계를 고백하며 ‘인간다운 죽음’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죽음의 심리학’은 ‘죽음’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간의 노력들을 소개해 죽음 그 자체를 수용하고 공포에서 벗어나 현재를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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